구글, 광고 판매에 올인…계란 한바구니에 담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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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은 한바구니에 담지 마라.” 주로 주식 투자자들이 많이 듣는 격언이다. IT 공룡들도 제품·서비스 다각화를 통해 한·두개 사업이 잘 되지 않아도 안정적인 매출을 얻을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들려 한다. 하지만 구글은 다르다. 온라인 광고에만 집중한다.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4일(한국시간) ‘한바구니에 담긴 계란(Eggs In One Basket)’ 지표를 소개했다. IT기업들의 4분기 전체 매출 중 단일 제품·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 비율을 정리한 지표다. 이에 따르면 구글은 2011년 4분기 온라인 광고에서만 전체 매출의 96%를 올렸다. 나머지는 ‘구글 앱스’ 등 유료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4분기 전체 매출 27억1000만달러 중 검색·모바일 광고로만 26억달러를 벌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은 2011년 4분기 광고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85%로 줄었다. 2010년에는 95%였다. 이는 페이스북이 지난해 시작한 결제 대행 서비스 페이스북 크레딧 덕분이다. 소비자가 페이스북 가상 화페를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광고로 버는 매출 비중이 줄었다. 인터넷 라디오서비스업체 판도라는 광고 판매로만 전체 매출의 88%를 벌었다. 야후와 AOL도 각각 전체 매출의 81%, 63%를 광고에서 올렸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은 제품 판매로 전체 매출의 88%를 벌었다.

단일 제품 판매 수익이 가장 높은 기업은 애플이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로만 전체 매출(463억3000만 달러)의 53%인 245억5000만 달러를 번 것으로 추산된다. 이 기간 팔린 아이폰은 3700만대다. 또 다른 인기상품인 아이패드는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즈니스용 소프트웨어 ‘오피스’ 시리즈 판매로 전체 매출의 30%를 올렸다. 휼랫팩커드(HP)도 PC 판매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이르렀다. 소니는 가전제품 판매 비중이 매출의 55%였다. SNS 링크드인은 주요 서비스인 고용 솔루션 제공으로 회사 매출의 51%를 거뒀다.

조민형 기자 jomin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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