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솔로들 "신랑 찾으려 사이트 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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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정보시스템에 다니는 회사원 백종건(29)씨는 최근 궁합도 보고 미팅도 할 수 있는 '산수도인 궁합미팅'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白씨는 "친구의 소개를 받아 이 사이트에 가입했다" 면서 "온라인 교제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미팅을 해 보니 매우 즐거웠다" 고 말했다.

가을… 결혼의 계절….

사이버상에 '반쪽찾기' 열풍이 불고 있다. 9~11월 결혼.만남의 계절을 맞아 미팅.결혼 사이트가 북적이고 있다.

미팅 관련 사이트는 이성을 만나기 위해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로, 결혼 관련 사이트는 결혼 정보를 얻으려는 예비부부들로 '발디딜 틈' 이 없다.

연구원인 김인석(30)씨는 이달 초 결혼정보회사인 듀비스닷컴에 가입했다.

金씨는 "올 가을엔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회원에 가입했다" 면서 "감성적이라기보다는 이성적인 사랑을 나누고 싶다" 고 말했다.

듀비스가 운영하는 무료 미팅사이트 오케이러브는 이달 들어 지난달보다 회원수가 20% 정도 증가했으며, 회원제로 운영하는 듀비스닷컴의 회원 이용률도 지난달에 비해 40% 정도 늘었다.

듀비스닷컴의 임수열 실장은 "가을을 맞아 미혼 남녀가 외롭거나 싱숭생숭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사이트를 클릭하고 있다" 며 "굳이 친구나 가족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신원이 확실한 이성을 쉽게 만날 수 있어 결혼정보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고 말했다.

PC통신 유니텔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사이트인 웨피의 사이버 미팅 서비스 이용자도 크게 늘었다.

유니텔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웨피러브 서비스의 하루 페이지뷰(조회건수)가 2만5천~3만건 정도였으나 22일 현재 5만8천3백94건으로 약 두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유니텔 웨피사업부의 심하은씨는 "웨피러브 이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 6~27일 서바이벌 미팅 이벤트를 실시해 2만여명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면서 "네티즌들이 마음에 드는 회원을 추천하는 '베스트 회원제' 와 매주 최고의 회원을 뽑는 '금주의 킹카.퀸카 코너 등이 인기" 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나우콤이 문을 연 미팅포털 사이트 '미팅짱' 은 하루 평균 5만명이 접속할 정도로 인기다.

나우콤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20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 면서 "특히 대학교의 2학기 시작과 함께 '미팅의 황금시기' 인 가을이 겹쳐 9월 이용자는 평소보다 30%, 페이지뷰는 두배 정도 늘어났다" 고 말했다.

결혼 관련 사이트도 각종 결혼정보와 혼수를 싸게 사려는 예비부부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 9월 문을 연 결혼 전문사이트 '아이러브웨딩' 은 하루 가입자가 2백여명씩 늘고 있다.

아이러브웨딩은 "지난 18일 예비 커플을 대상으로 결혼준비 과정을 컨설팅해 주는 유료 서비스(30만원)를 시작했는데 가입문의가 수십여건에 이르고 있다" 고 말했다.

혼수품 전문 쇼핑몰인 '이바디닷컴' 에 가입하는 회원 수도 이달들어 부쩍 늘었다. 지난달엔 회원 가입자가 하루 평균 30~40명에 불과했지만 9월엔 1백여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바디닷컴은 신혼부부의 눈길을 끌기 위해 신혼집 인테리어를 무료로 디자인해 주고 청첩장도 무료로 제작해 주는 행사를 열고 있다.

여성포털 사이트인 '마이클럽(http://www.miclub.com)' 도 결혼의 계절을 맞아 피로연.예단준비 등 각종 결혼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클럽은 사이버 결혼 도우미 '체키' 를 등장시켜 결혼준비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밖에 결혼전문 쇼핑몰인 TMM.i39웨딩숍과 결혼 전문 사이트인 웨드넷 등도 예비부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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