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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봤습니다] 갤럭시 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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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갤럭시노트의 기본 애플리케이션인 ‘S메모’에서는 직접 촬영한 사진이나 캡처한 이미지를 불러와 S펜을 활용해 메모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메모는 문자 메시지나 e-메일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송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두 달 전 내놓은 ‘갤럭시 노트(이하 갤노트)’가 인기다. 국내 50만 대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100만 대 이상 팔렸다. 일부에서는 화면 크기가 5.3인치로 휴대하기 불편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지만 사용자들은 ‘크고 시원한 화면’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해상도 높은(1280X800) 수퍼 아몰레드(능동형 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는 웹서핑이나 동영상 감상 등에 부족함이 없다.

큰 화면과 함께 갤노트의 또 하나 특징은 S펜이다. 펜으로 수첩에 메모하듯이 휴대전화 화면에 글씨와 그림을 입력할 수 있다. 감압식 화면을 쓰던 윈도모바일폰에서만 가능했던 기능을 정전식인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처음으로 구현했다. 디스플레이 뒷면에 자기장을 인식하는 특수 센서를 장착했다. 이 센서가 S펜 안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을 인식한다. 손가락의 정전기를 이용해 입력하는 정전식 디스플레이에서 S펜을 사용할 수 있는 이유다. S펜이 화면 가까이에 오면 자동으로 손가락 입력은 중단된다. 그래서 화면에 손바닥을 대고 글씨를 써도 엉뚱한 곳이 눌려 오작동하는 일은 없다.

 친구에게 만나기로 한 장소를 지도에서 찾아 보내봤다. 지도 앱을 켜고 약속 장소를 검색한 후 화면을 캡처한다. 방법은 간단했다. 손바닥을 세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쓸어내듯 밀면 된다. TV 광고에 등장하는 그 기능이다. S펜에 있는 버튼을 누른 채 화면에 길게 대고 있어도 캡처가 된다. 캡처된 화면은 이미지 파일로 저장된다. S메모 앱으로 이 파일을 불러와 S펜으로 동그라미를 치고 옆에 약속시간과 간단한 메모를 적은 뒤 바로 문자메시지나 e-메일로 전송할 수 있다. 삼성 휴대전화용 동영상 편집기인 ‘비디오메이커’에서도 S펜을 활용해 비슷한 효과를 줄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 과정을 찍었다면 연사가 등장하는 장면에 연사의 이름을 적어넣는 식이다.

 S펜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굵은 손가락으로 오타를 내지 않으려 조바심내며 자판을 치지 않아서 좋다는 반응도 있고, ‘PDA 시절에 있던 기능이 새로울 게 뭐냐’는 사람도 있다. 직접 써보니 쓰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하드웨어가 좋아도 이를 활용할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무용지물. 그래서 삼성전자는 ‘S초이스’를 제공한다. 앱 장터인 삼성앱스(Samsung Apps)에 S펜을 사용하는 앱을 모아놓은 S초이스 카테고리를 만든 것이다. 눈에 띄는 앱 몇 가지를 사용해 봤다.

 우선 프랭클린 다이어리. 안드로이드 마켓에선 4500원짜리 유료 앱이지만 S초이스에선 1년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다른 스마트폰용 프랭클린 다이어리엔 없는 ‘펜노트’란 기능도 있다. S펜을 사용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이다. 하지만 펜노트 항목을 벗어나면 S펜을 쓸 수 없다. 일정이나 주요 업무를 관리하는 항목에서는 자판을 통해 글자를 입력해야 한다.

 글자뿐 아니라 녹음한 음성, 직접 찍은 사진을 첨부해 메모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캐치노트도 써봤다. 기존 기능에 S펜을 사용한 ‘스케치 기능’을 더했다. 갤럭시S나 아이폰 사용자는 자판을 터치해야 텍스트 메모를 할 수 있다면, 갤노트 사용자는 수첩에 펜으로 메모하듯 쓸 수 있다. 펜의 굵기와 색깔 등을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여행한 경로를 지도에 기록하고 거기에 각종 메모와 사진 등을 첨부해 여행일기를 쓸 수 있는 ‘트립저널’, 클라우드 기능을 통해 여러 명이 문서를 공동으로 편집할 수 있는 ‘수너 스크리블’,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이나 이미지를 활용해 자기만의 만화책을 만들 수 있는 ‘코믹북’ 같은 기존의 인기 앱에 S펜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앱 30여 개가 S초이스에 등록돼 있었다. 대부분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아이폰의 앱스토어에서는 2000~3000원 정도 하는 유료 앱이지만 S초이스에서는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여러 앱을 쓰다 보니 다소 무겁게 느껴진다. 화면이 크다 보니 무게가 182g으로, 갤럭시S2(121g)와 60g 정도 차이가 난다. 손이 작은 여성들은 한 손으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화면 크기가 비슷한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보면 약간 가벼운 편이다. 크기를 감안하면 무게를 최소화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스피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용자도 있었다. 제품 특성상 고화질 동영상 같은 콘텐트 소비가 잦은 데도 모노 스피커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대부분 모노 스피커를, 태블릿PC는 스테레오 스피커를 채택하고 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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