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존스.게루즈, 나란히 좌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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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리언 존스(미국)가 여자육상 첫 5관왕 도전에 실패했고 남자 1,500m 최강 히참 엘 게루즈(모로코)는 또 올림픽 불운에 무릎을 꿇었다.

존스는 29일 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여자 멀리뛰기 결선에서 6차시기 중 4차례나 파울을 내며 6m92를 기록, 하이케 드렉슬러(6m99.독일)와 피오나 마이(6m92.이탈리아)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이미 100m와 200m를 석권한 존스는 30일 400m 및 1,6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보태도 파니 블랑커스 코엔(네덜란드)의 여자 최다관왕 타이기록에 그치게 된다.

드렉슬러는 올시즌 세계 7위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해 8년만에 정상을 되찾았고 마이는 존스와 똑같이 6m92를 뛰었으나 2위 기록에서 앞서 2회 연속 은메달을 땄다.

게루즈의 대회 첫 세계신기록 수립 여부로 관심을 모은 1,500m 결승에서는 노아 은게니(케냐)가 3분32초07로 4년간 무패가도를 달려온 게루즈(3분32초32)를 따돌리고 우승,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게루즈에 이어 2위에 올랐던 은게니의 이날 기록은 세바스찬 코(영국)의 올림픽기록(3분32초53)을 16년만에 0.46초 앞당긴 대회 신기록이다.

4년전 애틀랜타에서 다른 선수와 충돌, 메달도 따지 못했던 게루즈는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먼저 스퍼트를 했으나 발부상 탓에 막판 은게니에게 선두를 내줘 올림픽 금메달의 꿈이 좌절됐다.

케냐는 이에 앞서 남자 3,000m 장애물경기에서 레우벤 코스게이와 윌슨 킵케터가 1, 2위로 골인하면서 대회 5연패의 위업도 이뤘다.

오전에 열린 남자 50㎞경보에서는 20㎞ 우승자 로베르트 코르제니오프스키(란드)가 금메달을 획득, 56년 멜버른대회에서 20㎞가 남자경보에 정식종목으로 추가된 이후 처음으로 2종목을 동시 제패한 선수가 됐다.

이밖에 남자 장대높이뛰기와 여자 해머던지기에서는 각각 닉 하이송(미국)과 카밀라 스콜리모프스카(폴란드)에게 금메달이 돌아갔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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