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이봉주, 시드니 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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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했습니다. 후회없는 레이스를 펼치겠습니다."

`국민마라토너' 이봉주(30.삼성)가 28일 대표팀 동료 백승도(한전), 정남균(한체대)과 함께 올림픽선수촌에 입촌, 시드니올림픽 피날레 장식을 위한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달 30일 호주에 도착했던 이봉주는 이날 오전 시드니 근교 나우라의 전지훈련 캠프를 떠나 낮 12시(한국시간 오전 10시)께 시드니에 도착, 간단한 등록 절차를 마친 뒤 곧바로 올림픽파크 옆 뉴잉턴 선수촌에 입촌했다.

이봉주는 오후 3시부터 1시간20분동안 가벼운 조깅을 통해 현지적응을 완료했으며 결전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훈련을 속개할 계획이다.

'96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봉주는 "그동안 큰 대회에 많이 출전해 그다지 긴장되지는 않는다"며 "훈련강도가 어느 때보다 높았고 부상이 없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봉주는 지난 15일 하루 평균 50㎞를 달리는 강훈을 끝낸 뒤 오전, 오후 70∼80분씩을 가볍게 뛰는 조깅과 스트레칭으로 `금빛 레이스'에 대비하고 있다.

지구력 싸움에 대비한 식이요법은 지난 25일부터 시작돼 레이스 당일인 1일 오전 완료된다.

오인환 코치는 스피드 싸움으로 전개된 여자마라톤 결과를 중시,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33㎞지점을 최대 승부처로 잡았다"고 전하고 "언덕 정상인 35㎞부터 시작되는 내리막에서 2, 3명과 선두그룹이 이뤄지면 이후 과감한 오르막 공략으로 단독선두로 치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봉주는 이번에 반드시 금메달의 한을 푼다는 집념 하나로 지난 4월부터 충남유성의 마티고개와 나우라, 뉴질랜드의 가파른 굴곡 지형에서 시드니의 언덕코스에 대비한 `업다운 훈련'을 쌓아 오르막 스피드 싸움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지난 2월 도쿄마라톤에서 2시간7분20초의 올시즌 3위기록으로 준우승한 이봉주의 경쟁 상대로는 올시즌 최고기록(2시간6분36초.4월 런던) 보유자인 안토니오 핀투(포르투갈)와 올 보스턴마라톤 우승자 엘리야 라가트(케냐)가 우선 꼽히고 있다.

이봉주는 "시드니는 후반에 갈수록 언덕이 많아 힘든 코스임에 틀림없다"며 "그러나 훈련을 착실히 쌓은 만큼 나 스스로 소기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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