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냥 재시동...심권호 2회 연속 금메달

중앙일보

입력

한국 레슬링의 간판 심권호(주택공사)가 올림픽을 2회 연속 제패하며 한국선수단은 나흘만에 다시 금사냥에 나섰다.

애틀랜타 올림픽 48㎏급 금메달리스트인 심권호는 26일 달링하버 전시홀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4㎏급 결승에서 쿠바의 라자로 리바스(쿠바)를 8-0으로 제압, 2회 연속 올림픽 매트의 정상에 올랐다.

나흘만에 침묵을 지켰던 한국 선수단은 심권호의 우승에 힘입어 이날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금5, 은6, 동8을 기록, 일본(금5, 은5, 동4)을 제치고 메달 순위 11위로 한 계단 올라 섰다.

미국은 금 24, 은 14, 동 21로 1위를 질주했고 중국(금 21, 은 14, 동 14)과 러시아(금 15, 은 14, 동 19)가 계속 뒤를 쫓고 있다.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레슬링은 58㎏급에서도 김인섭(삼성생명)이 재경기를 벌이는 우여곡절 끝에 딜쇼드 아리포프(우즈베키스탄)를 4-2로 꺾고 8강에 진출, 메달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남자 하키는 주최국 호주에 1-2로 역전패해 예선 탈락의 위기에 빠졌다.

한국은 2승2무1패를 기록하고도 자력으로 본선 진출이 좌절됐고 경쟁국 인도의 경기 결과에 따라 4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게 됐다.

남자 핸드볼은 9-10위 순위 결정전에서 박민철(6점.충청 하나은행)과 백원철(5점.일본 대동특수강)의 활약으로 튀니지를 24-19(13-7 11-12)로 제압, 참가 12개국중 9위로 올림픽을 마감했다.

이밖에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듀엣 결선에 나선 장윤경(이화여대)-유나미(스포츠닷컴)조는 11위에 그쳤고 카누 남자 1,000m의 남성호(대구동구청)는 예선 탈락했다.

시드니 올림픽 최대 하이라이트 중의 하나로 꼽혔던 복싱 헤비급 펠릭스 사본(쿠바)과 마이클 베네트(미국)의 대결에서는 사본이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사본은 3라운드 1분57초만에 RSC로 베네트를 제압, '아마복싱의 황제'임을 입증하고 올림픽 3연패를 향해 순항을 거듭했다.

야구 준결승에서는 쿠바가 일본을 3-0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쿠바 에이스 호세 콘트레라스는 9이닝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6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완봉승을 거뒀고 4번타자 오레스테스 킨델란은 혼자 3타점을 기록했다.

미국 테니스의 환상 복식조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는 벨기에의 엘스 칼렌스-도미니크 반 루스트조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한편 북한은 이날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4㎏급의 강영균이 동메달을 땄으며 복싱 48㎏급의 김은철이 4강에 올라 동메달을 확보했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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