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8명 중 1명 투표권 박탈 당해

중앙일보

입력

미국 흑인 남성 유권자 여덟 명 가운데 한 명이 유죄 판결 등으로 참정권을 박탈당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도 미 법무부 통계를 바탕으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흑인 남성의 13%인 약 1백40만명이 투표권을 상실한 상태로 미국 전체 투표권 박탈자 수 3백90만명의 36%에 해당한다.

법무부는 흑인 남성 범죄율이 다른 인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하고 전체 흑인 남성 중 28.5%가 올 대선.총선 투표일인 11월7일을 교도소에서 맞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거권 박탈 규정은 주마다 달라 보통 유죄를 선고받으면 형기나 가석방 기간이 끝날 때까지 투표할 수 없으나 버지니아 등 9개 주에선 실형을 산 전과자는 평생 투표할 수 없다. 반면 매사추세츠 등에서는 재소자도 투표권을 갖는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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