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생활] '있는 집'은 저축 늘고 '없는 집'은 빚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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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면서 계층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총 순수저축액을 물어본 결과 저축이 있는 가구(전체의 76.1%)의 평균 저축액은 1천7백6만7천원(지난해 1천4백15만4천원)이었고, 빚이 있는 가구(전체의 35.7%)의 평균 부채액은 2천1백96만6천원(지난해 2천98만9천원)이었다.

평균 저축액과 부채액이 지난해에 비해 모두 증가했다. 있는 집은 저축액이 늘었고, 없는 집은 빚이 늘었다는 결론이다.

IMF 직후와 비교한 재산증감 여부도 '증가' 11.3%, '같은수준' 53.3%, '감소' 35.4%로 감소 계층이 증가 계층보다 3배 가량 많았다.

특히 월소득 1백만원 미만인 가구는 48.1%가 '감소' 를 호소한 반면, 월소득 3백만원 이상인 가구는 17.4%가 '증가' 했다고 답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이 목격됐다.

이같은 체감 경제로 '현재 우리나라가 IMF를 극복했다고 보는가' 라는 질문에 71.2%가 '극복하지 못했다' 는 부정적 답변을 내놓았다.

국민의정부 출범 이후 일상생활의 변화에 대해서도 '좋아졌다' 14.8%, '별 차이없다' 68.8%, '나빠졌다' 16.4%로 현 정부 이전과 비교해 별로 나아진 것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주식투자를 하는 가구는 11.5%, 평균 투자액은 1천8백5만2천원이었다. 증권거래소(56.0%)를 통한 거래가 가장 많았고 ▶코스닥 20.3%▶제3시장 3.2%▶모두 이용 14.4%였다.

주식투자자들에게 올해 손익을 물으니 '이익봤다' 는 불과 5.0%였고 79.4%가 '손해봤다' 로 응답해 올해의 장세를 짐작할 수 있었다.

또한 '앞으로 주식에 투자할 생각이 있는가' 에는 34.8%가 '있다' 고 했는데, 이는 지난해의 44.3%보다 10%포인트 가량 줄어든 것이다.

앞으로 경제적 여유가 생길 때 투자하고 싶은 곳(중복응답 허용)은 ▶일반은행(50.9%)▶부동산(47.1%)▶주식(30.7%)▶보험(24.4%)▶투자신탁(18.8%)▶농.축.수협(15.4%)▶회사채.국공채(6.7%)▶계(5.3%)▶귀금속(5.3%)▶단자예금(2.7%)▶상호신용금고저축(2.7%)▶서화.골동품(2.5%)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부동산이 53.1%로 1위, 주식이 40.2%로 2위, 일반 은행이 39.5%로 3위였던 것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지난 1년간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되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주식경기 회복기를 전망토록 했더니 '올 하반기' 5.1%, '내년 상반기' 14.0%, '1~2년후' 40.3%, '좋아지지 않을 것' 24.2%로 비관적 견해가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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