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웨어 초기 버전, 역사속에 사라지다

중앙일보

입력

노벨(Novell)의 오래된 네트웨어 3.x와 4.x 플랫폼에 종말이 다가왔다. 이 두 가지 플랫폼은 노벨 전용 네트워킹 제품군 중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것들이다.

지난 1998년 9월 자체 네트워크 운영체제의 첫 IP 버전인 네트웨어 5.0을 출시한 이래, 노벨은 2개 영역에서 싸움을 벌여왔다. 네트웨어 구 버전의 IPX(Internetwork Packet Exchange)와 NLM(NetWare Loadable Module)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고객 지원을 계속하면서 인터넷의 개방성도 수용하는 일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 일도 이젠 마지막이다. 오는 10월 31일, 노벨은 네트웨어 3.2의 판매를 중지한다. 11년간의 제품 판매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다. 3.x 제품에 대한 지원도 곧 이어 그만둘 예정이다.

네트웨어 4.2에 대한 판매 중지도 앞으로 90일 내에 발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지난 주 회사 관계자들이 밝혔다.

노벨의 CTO인 칼 레드베터는 전화 인터뷰에서 "IPX와 NLM의 시대는 끝났다. 하지만 네트웨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NOS에서 서비스로의 여정

이런 발표는 노벨 관계자들이 네트워크 운영체제 개발업체에서 인터넷 서비스업체로의 사업 전환을 분명히 표명하려는 와중에서 나온 것으로, 가장 강도 높은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회사 경영진들은 최근 회사 수익의 증가를 모색중이기 때문에 과거가 아닌 미래만을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관계자들은 그런 미래지향적인 전략에 네트웨어와 디렉토리 서비스 플랫폼인 NDS eDirectory가 모두 포함돼있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도 이런 의도가 때때로 혼란을 겪기도 했다는 점을 인정한다. 이런 혼란을 없애기 위해 최근에 시도한 것은 자동차에 대한 비유다.

이들은 "우리가 네트웨어를 생각하는 방식은 자동차의 변속장치와 흡사하다. eDirectory는 눈에 띄는 브랜드가 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하는 많은 일들의 표면에 드러나고 있다. eDirectory는 인터넷에 들어가는 것의 인증 엔진으로 작용한다. 네트웨어는 이런 엔진을 작동시키는 변속장치의 기초면서 완전히 믿을 수 있는 부분이 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노벨은 네트웨어를 중요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터넷 인프라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왜 회사 관계자들이 네트웨어 제품의 2개년 로드맵을 선전하고 다녔는지 레드베터에게 질문했다.

레드베터는 "우리는 소비자들이 당황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다. 약 9000만 명의 소비자들을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 네트워킹 전문가들인 네트웨어 사용자들이 많이 있는데, 그들은 제대로 된 로드맵이 있다는 것을 알고싶어 한다"고 설명하며 "로드맵의 대부분은 네트웨어를 인터넷 환경의 한 요인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벨의 한 대변인은 자사가 기존의 소비자층 중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네트웨어 3.x나 4.x를 사용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노벨은, 7월 31일이 결산일인 3분기에 디렉토리 이전 제품들에서 나온 수익이 전년대비 42%나 하락해 1600만 달러가 됐다고 밝혔다.

네트웨어 3.x와 4.x만이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으로 도마 위에 올려진 것은 아니다. 그룹와이즈(GroupWise), 보더매니저 인증 서비스(BorderManager Authentication Services), SAA와 NDS용 네트웨어 등 구버전들도 앞으로 20개월에 걸쳐 판매가 중단될 예정이다.

레드베터는 "디렉토리에 완전히 기초하지 않은 제품들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네트웨어와의 연줄을 끊다

라이프사이클 전략은 노벨이 여전히 핵심 제품이라고 여기는 것의 중요성을 깎아 내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례로 노벨의 호스트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인 SAA용 네트웨어는 여전히 우선순위가 높은 제품이다. 네트웨어 제품 관리 담당 이사인 짐 태너는 "우리는 SAA용 네트웨어 구버전은 중단시키고 소비자들을 신 버전으로 마이그레이션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네트웨어와 본질적으로 연결된 제품은 생산이 중단되거나 다른 환경으로 확장될 것이다.

레드베터는 "예를 들어 그룹와이즈는 네트웨어 상점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 우리는 이 제품을 훨씬 더 보편적인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노벨은 그룹웨어 제품에 대한 클라이언트 접근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주 회사측은 그룹와이즈 와이어리스 1.1(GroupWise Wireless 1.1)을 발표했는데, 이 제품은 사용자들이 어떤 웹 가능장비로도 자신의 우편함에 무선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구형 제품들을 중단하는 것은 적은 인력과 자원을 사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핵심적인 성장분야에만 치중하겠다는 노벨사의 계획에 부합한다.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노벨의 가격 모델이다. 레드베터에 따르면,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방식에서 탈피함으로써 노벨은 사용량 기준의 두 가지 가격 결정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아무 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덧붙이면서도 그런 사업모델이 노벨사의 장래에는 중요한 것임을 인정했다.

그는 "지금부터 1년 후면, 우리는 사용량 기준과 트랜잭션 기반의 넷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미래의 중심 사업으로 삼는 회사라고 인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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