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맘을 통한 소통과 아이의 마음 치유에 도움이 되었어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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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맘과 함께한 지 벌써 20개월째가 다 되어 갑니다. 처음에 아티맘을 시작하기 전에 미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우리 아들 진영이에게 이 아티맘이 괜찮을까? 고민도 많이 해보고 엄마인 내가 전문미술교사도 아닌데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이끌어 갈까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사실은 제 아들은 현재 아동 우울 장애를 겪고 있는 아동입니다.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해서 학습적인 면, 사회적인 면, 신체적인 면에서 또래 아이들보다 좀 늦습니다. 그런 요인을 만든 부족한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한없이 부끄럽습니다만, 아티맘이 어떤 부분에 있어 아이의 장애치료를 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 수기를 올립니다.
정서적인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나이에 너무나 오랜 시간 엄마 아빠와 떨어져 생활하고 그래서 인지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너무나 어려운 아이입니다. 5살 때부터 아동심리상담센터에 다니면서 놀이치료를 하고 있는데 상담선생님께서 미술치료를 권하셨고, 아티맘 샘플을 받아보고 참 괜찮다는 생각에 아티맘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7살이 된 우리 아이는 여러 가지 치료활동을 하면서 많이 나아지고 있는 중입니다.

아티맘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구요. 힘든 시간 이겨낸 우리 아이와 저한테도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네요. 아티맘은 무엇보다 다른 선생님이 아닌 엄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그것도 공부가 아닌 미술재료를 가지고 놀이처럼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아이와 엄마인 나의 애착관계를 더 깊이 할 수 있는 끈이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 아티맘을 시작할 때 아이가 엄마가 선생님인가 하는 생각에 의아해하면서도 신기해하며 작업을 했습니다. 저 또한 이런 공작 시간이 어색하지만 참으로 몇 십 년 만에 가져보는 미술시간이기에 즐겁게 임했습니다. 저는 직장맘이라 주로 주말 오전시간을 이용하여 아티맘을 하는데 보통 아티맘을 하고 다른 스케줄이 있어 얼른 하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아티맘을 즐기지 못하고 숙제인 양 과제로 여겼습니다. 아이인들 엄마의 마음을 모를 리 없겠지요. 아이도 아티맘을 저처럼 과제로 여겼는지 어느 날은 아티맘을 다하고 나서는 "이제 됐지?" 이러더라고요. 그 때 깨달았습니다. 아티맘을 과제로 인식한 순간 아티맘은 놀이가 될 수 없다는 것을요.
그리고 제가 좀 깔끔한 성격이라 방바닥이나 옷에 뭐 묻히는걸 너무 싫어해서 처음엔 물감, 모래 이런 것들로 방바닥이 어지럽혀 지는 순간 컨트롤이 잘 안되더라고요. 일단 제가 이렇게 어질러 놓는걸 싫어하면 아이도 위축되어서 엄마 눈치만 보고 아무것도 못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내가 이 아티맘을 왜 하는가 한번 다시 생각하니 정답이 나오더라고요.
어지르는 게 싫으면 이런 미술시간도 갖지 말아야 하겠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시간을 제가 너무 시간적인 압박과 스트레스로 어리석게도 소중한 시간을 망치고 있었던 겁니다.

일단 아티맘을 하기 전에 어질러도 좋다. 맘껏 해도 좋다. 이런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게 우선이었어요. 아이와 이건 어떻게 저건 어떻게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읽어주고 존중하고 칭찬해주고, 어지른 다음에는 나중에 아이와 함께 치우면서 정리하는 법도 알게 해주고요. 우리 아이는 평일에는 엄마와 함께 할 수 시간이 별로 없어서인지 주말에 아티맘 하는 것을 너무 좋아합니다. 아티맘을 좋아했다기 보다는 엄마와 함께하는 그 시간을 너무나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지만 아이와 함께 미치도록 신나게 놀아준 적이 별로 없는 못난 엄마라서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공룡을 너무 좋아해서 모든 아티맘 작업시간에든 거의 공룡을 그려서 넣었고요. 자기가 좋아하는 소재를 찾아 그것을 꼭 넣으려고 하더라고요. 공룡, 칼, 로봇 이런 것들이요.
평면적으로 이루어지는 작품은 클리어화일에 다 보관하고 있고, 입체적으로 이루어지는 작품은 책장에 가지런히 진열해 놓았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보면 너무 뿌듯할 것 같아 보관하고 있습니다.


아티맘을 통해 아이와 함께 작품을 하면서 너무 좋은 것은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평소에는 너무 바쁜지라 마주 앉아 이야기할 시간이 없는데 한 시간여 동안 책상에 아티맘 교재를 놓고 만들면서 작품에 관한 이야기, 좋아하는 사물이야기 등등 할 수 있으니 자세하게는 아니지만 일상에서의 아이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읽을 수 있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결 아이의 마음이 많이 여유로워진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무엇보다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하고 행복해서 엄마에게는 많은 이야기를 꺼내 놓습니다.
아티맘을 통해 엄마와 상호작용을 하고, 나아가 다른 친구들, 어른들과도 어렵지 않게 대화를 나누고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다음에는 아티맘을 아빠랑도 함께 작업하는 시간을 가져볼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좋고 다양한 소재로 아티맘을 만났으면 하는 마음 가져봅니다.
감사합니다.

눈높이아티맘 수기공모전 진영맘의 수기입니다.
문의전화: 눈높이아티맘 문의 080-222-0909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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