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이렇게 성공했어요] 고려대 김동진군, CHA의과학대 양희철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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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왼쪽)·양희철군은 재수 성공 비결에 대해 “자신의 의지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명헌 기자]

재수를 결심한 수험생에게 ‘1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는 가장 큰 걱정거리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가끔씩 지치고 포기하고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난 한 해 기숙학원에 들어가 스스로에게 혹독하리만치 의지를 다졌다는 김동진(고려대 자유전공학부 입학 예정·19)·양희철군(CHA의과학대 의생명과학과 수시전형 합격·19)을 만나 재수 성공의 해법을 물었다.

글=김소엽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김동진군=누구보다 힘든 고교시절을 보낸 김군은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스타일이었다”고 회상했다.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고 싶었던 김군은 재수를 결심하자마자 기숙학원을 찾아다녔다. 김군은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고 남자 전용이고 유해업소가 없는 곳에 위치해 있으면서 공부 시간이 가장 많은 기숙학원을 선택했다”고 회상했다. 고 3 수능 때 그는 언·외·수 3개 영역에서 각각 3등급을 받았다.

기숙학원에서 재수를 시작한 김군은 공부법을 바꿨다. 수리는 기본서부터 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초가 부족해 쉬운 문제 하나 풀기도 어려웠지만, 10회 풀기를 꾸준히 반복하자 3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으로 성적이 껑충 뛰었다. 이 성적은 수능 때까지 유지됐다. 김군은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나 성적을 올릴 수 있다”며 끝없는 ‘도전’을 강조했다. 영어는 중등 문법부터 다시 공부했다. 김군은 “고등학교 때는 나의 실력은 생각하지 않고 친구들과 똑같은 문제집을 풀었다”며 “재수를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기초부터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군도 1년 내내 승승장구하며 성적이 올랐던 것은 아니다. 수능을 두 달여 남기고 슬럼프가 찾아왔다. 김군은 “수능이 점점 다가오면서 마음이 조급해져 집중력이 떨어졌었다”고 회상했다. “재수생이 실패하는 가장 큰 요인은 동기부여 결여 때문”이라는 김군은 “내가 왜 재수를 시작했는지 늘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 것이 성공재수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고3 수능 땐 각 3등급이던 언·수·외가 1년 만에 다시 본 수능에선 1등급으로 올랐다. 김군은 “재수생활엔 시간·의지·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의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양희철군=“재수를 결심했다면 결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성공담을 말했다. 고 3때 수능을 마친 후 일찌감치 재수를 결심한 양군은 의지가 약해질까 곧장 남자 전용 기숙학원을 찾았다. 양군은 “기숙학원 안에서는 전자기기도 사용할 수 없고 교육과정도 빡빡했다”며 “갑작스러운 생활 변화에 힘들었지만 꿋꿋이 견뎌냈기에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몸과 마음이 한창 지칠 때인 여름철에는 기숙사 같은 방 친구들과 서로를 격려하며 이겨냈다. 양군은 “‘할 수 있다’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친구들과 주고받으며 응원했다”며 “자칫 혼자라면 견디기 힘들었을 시기에 방 친구들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의 공부법은 끝까지 혼자 해보기다. 어떤 문제건 풀리지 않을 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풀고 그래도 안 되면 해당 과목 강사를 찾았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모르는 문제가 줄어들었다. 양군은 “언어는 지문을 따로 갖고 다니며 쉬는 시간에도 읽었다”며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좋은 문구라는 생각으로 읽다 보니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줄어들고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떠올렸다. 양군은 “재수생에게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믿으며 자신감을 갖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2 전국 기숙학원 박람회’ 개최

중앙일보가 2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SETEC(서울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에서 ‘2012 전국 기숙학원 박람회’를 개최한다. 교육박람회에는 전국 20여 개 기숙학원이 참가해 각 학원의 교육방법·특징·교육과정·강사진·수험생 관리체계 등을 선보인다. 전문적인 대학입시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13 대학입시 대비 전략’ 특별 세미나도 개최한다. 세미나 1부엔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과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이사, 대성티치미 김찬휘 입시전략연구센터장이 ‘2013 대학입시 대비 전략’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2부에선 고려대·서강대·한양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 입시담당관들이 대학별 입학전형·선발기준 등에 대해 설명한다. 박람회에서 배포하는 안내책에는 기숙학원 선택요령, 기숙학원별 특징·교육과정·장학제도 등이 소개돼 기숙학원들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기숙학원 입학상담 기회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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