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침몰' 암울한 보고서…고민 깊은 이회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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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회창

최근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보고서가 올라왔다. ‘현재 자유선진당은 침몰 중. 만약 총선까지 당이 유지되어도 많아야 두 석 확보 가능’.

 당의 미래를 ‘최대 2석’으로 전망한 이 암울한 보고서는 ‘대표께서도 같이 침몰해 보수 대연합을 위한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게 됨’이라고 적은 뒤 ‘자연스럽게 당과의 관계를 정리하시는 것이 대표의 정치 행보를 위해 좋은 시점’이라고 건의했다. 중앙일보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 전 대표의 측근이 작성한 2쪽짜리 보고서를 입수했다.

 18대 국회에서 충청권 1당이었던 자유선진당이 심상찮다. 이용희·김창수·이상민 의원이 민주통합당 입당을 위해 탈당하는 바람에 의석은 15석으로 오그라들었다.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 정국에서 행동 반경을 넓히려던 이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보고서엔 이런 구절도 있다. ‘킹이 되실 의향인지 킹 메이커를 생각하시는지. 박근혜만으로 보수가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보수의 세를 다시 모을 수 있는 사람으로 가장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이회창. 이재오, 박세일 등이 대표님을 주목하고 있다’.

 문건 내용처럼 이 전 대표는 최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과 만났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 뜻을 같이하는 누구와도 얘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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