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잇단 부진 메달전략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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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혼합복식의 탈락으로 한국선수단의 메달전략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은 철석같이 믿었던 금메달 후보인 김동문(삼성전기)-라경민(대교눈높이)조가 18일 밤 중국의 장준-가오링조에게 0-2로 치욕의 완패를 당해 준결승진출에 실패했고 '드림팀' 야구도 예선리그 2차전에서 개최국 호주에 3-5로 역전패, 사실상 메달권 진입이 힘겨워졌다.

김동문-라경민조는 올림픽파크 제3 파빌리온에서 열린 혼합복식 8강전 첫 세트에서 7점차로 앞서다 15-11로 뒤집기당한 뒤 2세트에서는 장준-가오링의 노련미에 쩔쩔맨 채 15-1로 어이없이 허물어졌다.

이로써 배드민턴은 4강에 합류한 김동문-하태권,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에 메달을 걸어야하는 궁색한 입장이 됐다.

한국은 그러나 양궁에서 오교문(인천제철), 장용호(예천군청), 김청태(울산남구청) 모두 남자개인전 8강에 안착, 위안을 삼았다.

여자농구도 전주원과 정은순, 정선민 '트로이카'의 눈부신 활약으로 약체 뉴질랜드를 101-62로 꺾고 첫 승을 거뒀다.

76년 몬트리올올림픽 3위입상 이후 24년만에 메달권 진입을 꿈꾸는 여자배구는 달링하버 엔터테인먼트센터에서 열린 2차전에서 독일을 3-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2승을 기록했다.

홈런타자 이승엽의 부상으로 전력 차질이 심한 야구는 호주의 덫에 걸리는 바람에 1승1패, 세계정상에 올라있는 쿠바(19일), 미국(20일)과의 경기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은 예상외의 선전으로 메달을 기대케 했던 펜싱 남자에페 단체, 남자유도 73kg급에서도 막바지 메달문턱을 넘지 못해 안타까움이 더했다.

부전승으로 일찌감치 8강에 안착했던 펜싱은 달링하버 시드니전시홀에서 계속된 단체전 준결승에서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이상기(익산시청) 등이 출전, 세계최강 이탈리아와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43-44, 1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막판 40-35로 앞서 결승을 눈앞에 뒀던 한국은 마지막 '검사' 이상엽이 이탈리아의 알프레도 로타의 연속 공격에 잇따라 점수를 허용, 연장전에 들어간 뒤 23초만에 1점을 잃어 3-4위전으로 밀렸다.

결국 쿠바와 3-4위전에서 패해 결국 4위.

최용신(용인대)도 남자유도 73kg급에서 나카무라 겐조(일본) 등 강호들을 차례로 꺾었으나 승자 준결승에서 브라질의 올리베이라 카밀로에게 패한 뒤 패자부활전으로 밀려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은철(한국통신)은 오전 세실파크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공기소총에서 600점만점에 588점으로 부진해 18위로 탈락했고 임영섭(주택은행) 역시 590점으로 11위, 결선진출에 실패했다.

이안 소프(호주)는 수영 자유형 200m에 출전, 대회 첫 3관왕을 노렸으나 1분45초83에 불과해 페테르 호헨반트(네덜란드, 1분45초35)에 뒤져 은메달에 그쳤다.

국가별 메달 중간순위에서는 미국(금6.은5.동2), 프랑스(금4.은6.동2)가 1-2위, 중국이 남자 공기소총과 남자체조 단체전에서 강세를 보여 금4, 은1, 동5개로 3위가 됐으며 한국은 슬로바키아와 함께 24위, 북한은 은1, 동1개로 공동 26위에 처졌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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