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의선 복원 18일 착공

중앙일보

입력

남과 북을 잇는 역사적인 경의선(京義線)철도 복원 공사가 18일 착공된다.

기공식은 오전에 입법.사법.행정 3부 요인과 주한 외교사절.각계 대표.실향민 대표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다.

남측은 5백47억원을 투입해 문산에서 임진강 철교를 건너 군사분계선에 위치한 장단역까지 12㎞ 구간을, 북측은 장단역~개성역의 12㎞ 구간을 복원한다.

남측은 또 1천억원을 투입해 국도 1번 상의 통일대교 북단에서 장단역까지 6㎞ 구간을, 북측은 철도구간과 같은 장단역~개성역간의 도로 건설을 동시에 벌여 내년 9월 경의선과 함께 완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 주도로 24만평 규모 부지의 지뢰 제거 작업과 노반공사가 병행되며, 지뢰 제거는 가능한 한 오는 11월 이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건설교통부는 "공기 단축을 위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하는 '패스트 트랙(FAST-TRACK)' 방식을 사용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의선 복원사업은 단순한 철로의 연결사업이 아니다.

한반도와 주변 국가들에 미칠 파장이 엄청날 것이라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실제로 경의선 복구를 앞두고 중앙아시아.러시아.몽골.중국.일본 등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 7월 북한을 방문,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과 이 문제를 논의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 초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뉴욕 회담에서도 적극적으로 경의선과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연결을 거론하고 나섰다.

몽골의 나차긴 바가반디 대통령도 한반도 철도를 몽골 횡단 철도에 연결해 동북아 물류망에 몽골도 참여해 내륙국의 한계를 벗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카자흐스탄의 국경 도시 두르즈바 등 '철의 실크로드' 주요 환적역에 대한 물류시설 투자를 이미 진행한 일본은 이달초 러시아의 이르쿠츠크에서 철의 실크로드망 활성화 문제를 논의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의선 연결로 동북아 물류의 메커니즘이 바뀌는 상황에서 자신들만 뒤처질 수 없다는 절박감의 표현인 것이다.

중국.중앙아시아 국가들도 경의선 연결에 변경무역의 활성화, 내륙 국가들과 극동지역의 한.일간 경제교류 활성화를 기대하며 관변 연구소들을 동원해 연계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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