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16승 무산, 시즌 10패

중앙일보

입력

'야구는 9명이 하는 경기'

5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등판, 시즌 16승을 노리던 박찬호가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16승은 96년 노모 히데오(디트로이트)
가 세운 동양인 최다승 기록이자 박찬호 개인으로서는 시즌 최다승 기록. 박은 축배의 순간을 다음 경기로 미뤄야만 했다.

박은 5.1이닝동안 9안타 4볼넷으로 5점(4자책점)
을 허용했고, 방어율은 3.67로 나빠졌다. 시즌 성적 15승 10패.

110개의 투구수 중 스트라이크가 65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제구력이 흔들렸으며, 심지어 상대투수 브라이언 로즈에게 데뷔 첫 안타를 맞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정작 박찬호가 맞서 싸운 대상은 콜로라도 타자들이 아닌 다저스 선수들의 '무기력함'이었다.

포스트시즌의 진출이 물건너간 상황에서 다저스 선수들의 몸은 유난히 무거워 보였다. 타석에의 승부는 급했고, 수비수들은 공을 쫓아다니기에 급급했다.

단적인 예는 2-3으로 뒤져있던 5회초.

1사 2루에서 박찬호는 견제구를 뿌렸다. 그러나 공은 뒤로 빠졌고, 2루주자는 3루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공을 쫓아가던 2루수 마크 그루질라넥과 중견수 톰 굿윈이 주저거리는 사이, 2루주자 제프리 헤먼즈는 홈으로 내달렸고 점수를 허용했다.

션 그린의 안타로 다시 1점을 추격한 6회초.

1사 2루에서 네이피 페레즈의 짧은 중전안타가 터지자 2루주자였던 브라이언 로즈가 홈을 노렸다.

누가 보더라도 무리한 베이스런닝이었고, 때마침 굿윈의 송구도 정확했던 상황. 그러나 다저스 포수 채드 크루터는 공을 놓쳤고, 박은 아쉬운 5점째를 내줘야만 했다.

5-4 콜로라도의 승리.

선취점은 2회말 크리스 도넬스의 솔로 홈런으로 다저스가 먼저 올렸다.

하지만 4회초 볼넷과 안타로 만들어준 1사 1, 2루에서 박은 콜로라도의 포수 유망주 벤 페트릭에게 좌익수의 키를 넘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고, 다시 제프 시릴로에게 1타점 중전안타를 내줬다.

박찬호는 20일 오전 11시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등판, 다시 한번 16승에 도전한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 메이저리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 스포츠에서
(http://sports.joins.com/mlb)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