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변화 신선 … 젊은 층 위한 기사 아쉬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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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호 30면

자칫하면 무료할 수 있는 일요일. 중앙SUNDAY는 테마가 있는 아침을 선사한다. 그것은 일간지 연장으로서의 단순한 일요판 신문이 아니라 시중의 시사·경제·문화 매거진을 마치 한 곳에 합친 듯하다. 특정 이슈에 포커스를 맞춰 핵심을 찔러주면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알차게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채로움과 깊이는 양립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여러 아이템의 심층 분석과 짜임새 있는 편집은 중앙SUNDAY의 강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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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는 최근 편집에 변화가 감지되면서 진일보한 느낌마저 든다. 지난해 하반기에 style·culture·people을 주제로 삼은 S매거진의 등장은 신선했다. 새해 들어 촌철살인의 어록이 담긴 ‘들숨날숨’과 파격적 이미지를 싣는 ‘不-완벽 초상화’의 신설 또한 참신했다. 새 카테고리 추가는 독자로선 반가운 일이다.

특히 253호에 첫선을 보인 ‘시가 있는 일요일 아침’은 또 다른 사색공간이 되었다. 작가의 육필로 시를 올리는 것은 흡사 살아 춤추는 듯 시어의 의미를 실감나게 한다. QR코드 추첨을 통해 시집을 증정하는 것도 좋은 발상이다. 여백에 삽화까지 넣으면 시를 음미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정치·시사 면에서도 달라진 점이 두드러진다. 일례로 민주통합당 정장선 의원 인터뷰(249호)에 이어 같은 당 이용선 공동대표와의 대담(253호)은 여야를 떠나 균형감각 유지 차원에서 보기 좋았다.

그래도 부족함은 남는다. 독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지적 욕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도록 연재소설 등의 문학작품을 게재했으면 좋겠다. 덧붙여 럭셔리한 이미지를 추구하다 보면 소외층에겐 빈곤감과 위화감을 줄 수 있어 이들에게도 관심을 보였으면 한다.

작금에 시대정신을 창조하고 세태를 주도하는 것은 젊은 층이다. 편집에서 아쉬운 점은 그들 취향을 반영하는 섹션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20~30대와의 소통을 위한 연결고리가 있어야 세대 간 간극을 좁힐 수 있다. 그들에게 열려 있는 콘텐트가 많아야 저변확대를 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겠는가.

3년 전 중앙SUNDAY를 가판대에서 처음 접했을 때다. 타사 일요판 신문들이 모두 세로로 놓여있는 데 반해 유독 중앙SUNDAY만 가로로 놓여 있어 눈에 띄었다. 그것은 나에게 ‘다른 신문과는 다를 것이다’라는 차별화의 의미로 다가왔다.

창간 5주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옴부즈맨 신설은 때늦은 감이 있으나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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