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요실금 치료에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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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주름을 펴주고 편두통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보툴리누스 독소인 보톡스가 척추마비로 인한 요실금(尿失禁)을 치료하는데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발그리스트대학병원의 브리기테 슈르흐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비뇨기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척추부상으로 요실금이 발생한 환자 21명의 방광 근육층에 보톡스를 주사한 결과 대부분 요실금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슈르흐 박사는 보톡스를 6주간 투여하자 환자들 대부분이 효과가 별로 없으면서도 고단위로 복용하고 있던 요실금 치료 항콜린작용제를 끊거나 복용단위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히고 보톡스가 척추마비 환자들의 안전한 요실금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르흐 박사는 이 척추마비 환자들은 척추부상으로 방광의 외곽 근육층이 과도하게 자극을 받아 요실금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보톡스는 일시적으로 근육을 마비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를 방광근육에 주입하면 방광근육의 이러한 과잉활동을 중화시켜 방광의 정상기능이 회복된다고 말했다.

슈르흐 박사는 보톡스의 이러한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분명치않다고 말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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