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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 대표팀, 현지서 전력탐색

중앙일보

입력

사상 첫 8강 진출의 과제를 안고 7일 호주 애들레이드에 도착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본격적인 상대팀 전력 탐색에 나섰다.

한국과 맞붙을 B조의 스페인, 모로코, 칠레는 당초 출전이 예상됐던 스타플레이어들이 불참하는 것으로 밝혀져 전력이 베일에 가려진 상태.

B조 최강으로 꼽히는 스페인은 스트라이커 라울 곤살레스, 수비수 페르난도 이에로(이상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호세바 에체베리아(아틀레틱 빌바오)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모두 빠진 것으로 확인돼 한국으로서는 일단 부담을 덜게 됐다.

그렇다고 해도 스페인은 여전히 강호이다. 99년 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대회의 우승 주역인 스트라이커 호세 마리(AC 밀란), 수비수 카를로스 마르체나(벤피카), 골키퍼 다니엘 아란수비아(아틀레틱 빌바오)가 주축이 된 멤버가 만만치 않다.

최정예멤버는 아니지만 이들 모두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명문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는데다 청소년대회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인 점에서 B조 최강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이집트, 튀니지 등 강호를 꺾고 본선에 진출한 모로코는 아직까지 전력이 드러나지 않았다. 비록 5일 일본올림픽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1-3으로 패하는 부진을 보였지만 이 경기에는 24세 이상 와일드카드가 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허정무 감독은 전력분석차 일본으로 건너가 이 경기를 직접 관전했으나 "모로코가 전력을 100% 드러내지 않았다"며 "일본에 패했다고 해서 결코 쉬운 팀은 아니다"고 말했다.

모로코는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타플레이어 무스타파 하지(컨벤트리)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고 스트라이커 바시르(코루나)도 일본전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칠레 또한 마르셀로 살라스(라치오), 이반 사모라노(인터 밀란) 등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고 있는 와일드카드를 빼고 23세 이하의 선수들로 팀이 구성됐다. 그러나 안정환과 같이 페루자에서 뛰고 있는 엑토르 타피아와 피사로 다비드(우디네세)의 공격력이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기복이 심한 경기운영과 허술한 수비 조직력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한국과 대결한 적이 없어 전력을 가늠하기 어렵다. 허정무 감독은 "B조에서 맞붙을 팀들이 모두 수비에는 허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상대진영 좌우에서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로 승부를 걸겠다"는 작전을 구상하고 있다.

더욱이 부상 중인 이동국이 현지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선수 모두가 최상의 컨디션에서 선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스페인(14일), 모로코(17일), 칠레(20일)와 차례로 격돌, 최소한 1승1무1패의 성적으로 8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애들레이드<호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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