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물 타기 전략은 이런 때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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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후 하락시엔 물타기를…한국타이어·태경화학도 오를 가능성

상승 국면에서는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합니다. 또한 매수 후 하락하면 추가 매수하는 소위 물 타기 매수 전략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저점 매수전략이나 물 타기 매수 전략은 하락 국면에서 가장 위험이 큰 전략입니다.

매수 후 하락하면 물 타기 전략을

주식은 그 국면에 따라 투자 전략이 전적으로 달라져야 합니다. 상승기의 주식 투자 방법이 다르고 하락기의 투자 방법이 다릅니다. 또한 지루한 박스권 장세의 투자 전략이 서로 달라야 합니다.
주가 상승기, 하락기의 구분은 주봉과 월봉 등 장기 그래프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좋습니다. 주봉과 월봉의 20주 이동평균선이 하향하고 있다면 하락 국면으로 판단하고 20주 이동평균선이 완만한 기울기로 하락하며 5주 이동평균선과 거리를 좁히며 수렴해 가는 과정은 박스권의 형태로 보아 문제가 없습니다. 또 5주 이동평균선이 20주 이동평균선 위로 뚫고 올라서고 20주 이동평균선이 상향 추세에 있을 때는 상승 국면으로 판단하면 됩니다.

상승 국면에서의 투자전략은 장기 보유할수록 주가가 오르므로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하는 전략이 좋습니다. 즉, 상승 국면에서는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합니다. 또 매수 후 하락하면 추가 매수하는 소위 물 타기 매수 전략도 가능합니다. 이 때는 단기 오실레이터 지표를 사용하여 과 매도시 매수하고 주가가 상승 후 5일선을 벗어나는 하락을 보일 때를 기다려 매도하는 단기 전략의 병행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저점 매수 전략이나 물 타기 매수 전략은 하락 국면에서 가장 위험이 큰 전략입니다. 하락 국면에서 하락은 추가 하락의 연장선상에 있으므로 단기 반등을 기대하고 매수하면 더 크게 하락해 버리기 때문에 이런 전략을 쓰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것입니다.

주식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여기서 무릎이란 하락 후 일정한 상승을 하여 상승 추세가 확인된 후 매수하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깨에서 팔라는 의미는 머리(정점)에 도달하기 전에 팔라는 의미가 아니고 머리를 지나 어깨까지 하락하는 것을 확인하고 매도하라는 의미입니다.

즉,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의미는 바닥점과 최고점을 찾지 말고 바닥점을 지나 충분히 상승한 것을 보고 사고, 매도할 때는 머리를 지나는 것을 보고 충분히 하락했을 때 팔라는 의미입니다.

하락 국면의 전략으로 가장 좋은 것은 주식 매매를 하지 않고 쉬는 것입니다. 굳이 매매를 하겠다면 적은 비중의 현금을 사용해야 하며, 목표 수익률을 짧게 잡고 하락에서 반등하는 순간 사서 상승하는 도중에 매도하는 단기 전략이 유효합니다. 하락 국면에서 주식의 비중을 크게 하고 실적이나 기업의 가치를 믿고 장기 보유하면 큰 손실이 발생하며, 더욱이 물 타기 전략을 사용하면 더 손실이 커집니다.

하락 국면 때 물 타기 전략은 손실 늘어

하락 국면 때 투자의 핵심은 수익률 관리가 아니라 위험 관리이며 정교한 손절매 기준을 가지고 손절매의 원칙을 충실히 지키는 것입니다.

주가가 상승이나 하락 추세를 보이지 않고 옆으로 횡보할 때는 박스권 전략이 좋습니다. 박스권 전략에서는 오실레이터 지표 (과 매수와 과 매도를 나타내는 주기성의 보조 그래프)를 사용하여 과 매수권에서 매수하고 과 매도권에서 매도하는 전형적인 저점 매수 고점 매도 전략이 유용합니다. 또한 고점과 고점을 이어 상한 추세선을 그리고 저점과 저점을 이어 하한 추세선을 그린 후 하한 추세선에 접근하면 매수하고 상한 추세선에 접근하면 매도하는 전략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유의할 점은 박스권 이탈 시기입니다. 저점에서 더 하락하면(하한 추세선을 깨고 주가가 하락) 하락 추세로 전환될 수 있으므로 추세 전환을 판단하여 손절매가 필요합니다. 고점에서 상한 추세선을 뚫고 상승해 버리면 추세가 상승 국면으로 전환되기 쉬우므로 오히려 추격 매수를 해야 합니다.

이렇듯 장세의 국면에 따라 전혀 다른 전략이 사용되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시장과 관심을 두는 종목이 상승 국면, 박스권, 하락 국면 중 어느 국면에 위치하는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의 장세는 시가 비중이 높은 몇 종목을 제외하면 상승 전의 박스권 국면에 있거나 상승 국면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주봉의 그래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상승 국면 진입 종목은 장기 보유를

그러므로 현 장세에서의 상승 국면이나 박스권에 있는 종목의 경우는 상승을 대비한 박스권 전략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저점 매수 고점 매도가 좋은 방법이며 특히 고점에서 매도 후 저점으로 하락할 때 주식 수를 늘려서 매수하는 ‘주식 수 늘리기 전략’이 아주 유효한 국면입니다.

이미 상승 국면에 진입한 종목들은 장기 보유가 원칙이며 보조 오실레이터 지표를 이용하여 단기적인 매매를 병행해도 좋습니다. 특히 하락하는 경우 더욱 매수를 늘리는 물 타기 매수가 가능한 국면입니다.

지난 주는 언급했던 대로 8월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워크아웃 종목이나 관리 종목 중 실적이 흑자 전환되거나 실적이 호전된 종목이 급등하는 장세를 보였습니다. 워크아웃 탈피가 예상되는 워크아웃 종목들과 흑자 전환하여 경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은 단기간에 50%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종목들은 상승 국면에 진입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승은 주봉 그래프로 보면 확인이 되겠지만 아직 상승 초기 국면입니다. 따라서 이런 종목들이 조정을 보일 때는 바닥점을 찾아서 매수를 늘려도 좋습니다.

현재 실적 우량 중소형 주와 저가 대형주 건설주들이 장기간 박스권 조정을 마감하는 단계에 진입하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들 종목의 저가 분할 매수에 의한 주식 비중 확대가 필요한 국면입니다. 특히 여태까지 장세에 악영향을 미쳐왔던 현대 문제가 매듭지어지는 국면으로 가고 있고, 기업의 자금난이 점차 완화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인상에 대한 사항이 확정되었으며, 7월 급락 장세의 원인이었던 세계의 반도체 논쟁에 따른 반도체 하락이 마감되고 재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향후 장세가 상승세로 전환될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 장세는 상승 국면 진입 단계이므로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할 필요가 있습니다.

쌍용중공업과 같은 장단기 이동평균선 수렴형의 종목들이 향후 급등세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효성, 쌍용중공업, 벽산, 구 대우그룹 계열사, 한국타이어, 태경화학, 신세계건설, 대림산업, 덕성, 원일특강 등이 중기적 관점으로서 매수에 좋습니다.

쥬라기 김상철 팍스넷 투자전략 분석가 /아이위클리 제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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