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첫걸음은 목표 설정

중앙일보

입력

누구나 목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목표는 시간이 지나면서 수정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갖고 있던 지식 수준과 경험이 점차 넓어지기 때문이다. 수험생은 아직 젊기에 목표를 수정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하지만 많은 수험생들은 자기의 목표를 갖고 있지 못한 수험생들이 많다. 특히 대학입시 재수를 결심한 수험생이라면 지금 당장 목표부터 설정해야 한다. 뚜렷한 목표가 있는 사람은 절대 지치거나 중도에 포기를 하지 않는다.

내가 재미있게 잘하는 목표부터 찾아야

국제구호전문가인 한비야씨는 ‘가슴 떨리는 일이 무엇인가’하고 물었다. 여러분은 가슴 떨리는 일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목표를 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한 학생은 축구 선수가 꿈이었다. 그는 영국축구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박지성 선수를 보면서 꿈을 키웠지만, 체력과 운동 신경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는 연세대 사회체육과를 입학해,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그는 목표한 길을 신나는 마음으로 걷고 있다. 축구를 좋아한다고 해서 꼭 축구 선수가 될 필요는 없다. 마찬가지로 최고의 멋진 경영인이 되기 위해서는 경영학과에 들어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스스로 재미있는 것, 잘 하는 것,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것, 자신 있는 것, 가슴 떨리는 일부터 찾는 것이 첫걸음이다.

목표 달성방법을 구체적으로 설계해야

꿈과 진로가 정해졌다면 진학 목표를 어느 대학, 어떤 과로 갈지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설령 이후에 바뀐다 하더라도 목표의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출발부터 차이가 난다. 한 수험생은 수의예과가 목표였다. 그 수험생은 이미 전국에 있는 모든 수의예과를 모두 조사했고 모집요강과 합격선까지 꿰고 있었다. 이후 건국대 수의예과에 합격했고 자기 일을 즐겁게 하고 있다. 목표는 단순히 ‘건국대 수의예과에 갈 거야’가 아니라, ‘건국대 수의예과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수능시험에서 몇 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공부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학습 실행 계획까지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목표 점수를 분석해보자. 현재 나의 위치와 목표 백분위와의 차이를 계산하고, 영역별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목표 백분위 379점을 얻으려면 언·수·외·탐 각각 94, 95, 95, 95점을 얻어야 한다. 그런데 수리와 과학에 자신이 있고 언어와 외국어가 약하다면 수리는 98점, 과학은 97점으로, 언어는 91점, 외국어는 93점으로 목표를 세워보자. 그리고 매 모의고사마다 목표 백분위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그 결과 드러난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어떤 부분을 더 집중해서 공부해야 하는지를 점검한다. 모든 수능 영역마다 내 목표 백분위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점수와 조건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다. 계획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부족한 부분과, 목표에 도달 가능한 방법을 다각적으로 찾는다면 지치지 않고 헤매지 않고 길을 제대로 짚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어디서든 무엇을 하든 목표에 도달하기까지는 그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위와 같이 목표를 세우고 분석하고 실천하는 것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가장 쉽고 빠른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재도전을 결심했다면 지금부터 될 때까지 쉬지 말고 한걸음씩 한 걸음씩 실천해 나가야 한다.

<황성연 강남청솔학원 노원본원 원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