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컴퓨터통신통합(CTI)시장 초고속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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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컴퓨터통신통합(CTI; Computer Telephony Integration) 시장이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TI란 PC를 통해 전화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으로
지난 90년대 중반이후 음성자동시스템(ARS) 형태의 콜센터로 시작해 최근들어 음성사서함, 자료전송, 영상회의, 화상채팅 등 다양한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CTI 수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권,은행,보험 등 금융계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요 CTI 업체들의 매출이 올들어 2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폭증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CTI업체인 삼보정보통신의 경우 올상반기 매출이 3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6억원에 비해 무려 1천56%나 폭증했다. 매출 총이익은 50배, 순이익은 3배 늘어났다. 이 업체는 올해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2.7배 늘어난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순수 국산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는 엔써커뮤니티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9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4억원에 비해 7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밖에 오성정보통신, 넥서스커뮤니티, 코스모브리지 등도 올들어 일제히 2∼3배 매출이 늘어났다.

국내 CTI시장은 지난 98년 1천억원에서 99년 1천300억원, 올해 2천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4천억원, 후년에는 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CTI 업체가 올들어 실적이 대폭 호전됨에 따라 줄줄이 코스닥행에 나서고 있다.

엔써커뮤니티는 이미 지난 5월 코스닥심사위원회의 등록심사를 통과한 상태로 9월초 금감원에 유가증권신청서 제출을 거쳐 10월중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다. 코스모브리지도 빠르면 11월중 늦어도 연내에 코스닥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넥서스커뮤니티와 오성정보통신은 내년초 코스닥 등록 일정을 잡고 있다. 현재 코스닥에 등록된 업체는 로커스와 삼보정보통신 2개업체로 나머지 업체들이 코스닥에 등록되는 연말이나 내년초에는 증시에 CTI 테마가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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