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LPG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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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왼쪽부터 2011 상금 1위 청야니, 2위 크리스티 커, 3위 최나연.

미국의 경기 불황으로 최근 2년간 침체에 빠졌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반등을 시작했다.

 LPGA는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2년 시즌 정규 투어 수가 27개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치러진 23개보다 4개가 늘어난 수치다. 총상금 규모도 지난해 4040만 달러(약 467억원)에서 660만 달러(약 76억원)가 늘어난 4700만 달러(약 544억원)로 커졌다. 2011년 대비 약 16.3% 증가했다.

 LPGA 투어는 경기 불황 전인 2008년 34개 대회가 치러지면서 호황기를 맞았다. 그러나 2009년 27개, 2010년 24개, 2011년 23개까지 대회가 줄면서 ‘LPGA 위기론’이 대두됐다. 올 시즌은 그에 비하면 투어 분위기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LPGA 발표에 따르면 올 시즌은 2월 9일 개막하는 한다 호주여자오픈부터 11월 19일 막을 내리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까지 9개월간 이어진다. 스테이트 팜 클래식은 없어졌지만 한다 호주여자오픈을 비롯해 롯데 챔피언십,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등 3개 대회가 신설됐다. 제이미 파 토레도 클래식과 킹스밀 챔피언십이 부활하면서 총 4개 대회가 늘어났다.

 2008년 34개 대회에 5740만 달러(약 664억원) 규모로 대회가 치러진 것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 의미는 작지 않다.

 LPGA 사무국은 지난해를 끝으로 계약이 종료된 9개 대회 중 8개 대회와 타이틀 스폰서 재계약에 성공했다. 계약이 종료된 11개의 마케팅 파트너 가운데 10개사와도 다시 손을 맞잡는 성과를 냈다. 개막전인 한다 호주여자오픈을 비롯해 한국 기업 롯데가 주최하는 롯데 챔피언십을 개최하는 등 인터내셔널 스폰서를 영입하는 데도 성공했다. 올 시즌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는 12개다. 한국 기업은 롯데 챔피언십을 포함해 KIA 클래식, 하나은행 챔피언십 등 3개를 후원한다.

 LPGA 투어 마이클 완 커미셔너는 “지난해보다 단순히 4개 대회가 더 늘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위기 이후 대회 개최를 포기했던 기업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고 지난해를 끝으로 계약이 끝났던 대회들이 재계약됐다는 게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미국 언론들은 “LPGA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며 “이는 2년 전 마케팅 전문가인 마이클 완을 영입해 LPGA 투어의 세계화를 시도하는 등 변화를 꾀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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