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이익치회장 사직 표명

중앙일보

입력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대표이사 회장이 30일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현대증권 노치용 홍보담당 이사는 30일 "李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직을 사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며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 고 발표했다.

현대증권은 이에 따라 다음달 4일 이사회를 열어 李회장의 사직을 승인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盧이사는 "李회장이 미국 금융회사인 AIG와 10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를 마무리한 뒤 깨끗이 물러나겠다는 생각을 한 것" 이라고 전했다.

李회장은 지난 24일 미국 출장길에 오르기 전에 이미 금융감독위원회에 사의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관계자는 "李회장 본인은 외자유치 등 현대증권과 현대계열 금융회사들을 위해 할 일이 더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금감원의 해임권고 압박 등 여론이 악화되자 명예롭게 퇴진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李회장의 향후 거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대 주변에서는 李회장이 금융부문에서 손을 뗄 경우 '대북사업' 에 전념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측이 李회장을 고려산업개발 회장으로 발령낸 데 맞섰고, 이후 현대사태가 불거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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