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패트릭 유잉 트레이드 갈수록 난항

중앙일보

입력

'킹콩' 패트릭 유잉이 트레이드 직전 스캇 라이든 단장에게 <트레이드된다면 가고 싶은 팀>이라며 건네 줬던 8개 팀 리스트가 공개되었다.

NBA에서 유일하게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는 선수인 유잉은 에이전트인 데이빗 포크를 통해 "만약 트레이드된다면 이 팀으로 가고 싶다."라며 8개 팀의 리스트를 건네준 바 있다.

유잉이 건네준 리스트에는 시애틀, 워싱턴, 포틀랜드,인디애나, 마이애미, 올랜도, 피닉스, 터론토가 올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잉의 샐러리캡이 너무나 부담이 되었을까. 빈 베이커를 트레이드하길 원했던 시애틀 수퍼 싸닉스를 제외한 대다수의 팀들이 유잉의 트레이드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월초에 38번째 생일을 맞이한 바 있는 유잉은 지난 시즌 생애 최저 득점 기록인 15점,9.7리바운드에 그친 바 있다. 그는 지난 3시즌동안 잦은 부상으로 고전해왔는데 97-98 시즌에는 팔목 부상으로, 99시즌과 지난 시즌에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도합126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닉스에는 러트렐 스프리웰이 합류해 앨런 휴스턴과 <트윈 테러>를 이루었고, 빠른 스타일의 농구는 뉴욕 팬들에게 새로운 흥미거리를 가져다 주었다. 게다가 닉스가 유잉없이도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동부 컨퍼런스 경기에서 좋은경기를 보이자 팬들은 "유잉은 뉴욕에 필요없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유잉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언제나 포스트에서 공을 갖고 있길 원했던 그도 예전만큼의 욕심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2년 더 뛰고 싶다."라고 발표한 것이다. 엄청난 연봉을 받고 있는 유잉은 다음 시즌이 끝나면 자유 계약 선수가 되며 어느 팀이 유잉과 계약을 맺든 그의 위치를 고려해볼 때 최소한 1000만 달러의 연봉은 주어야 한다는 계산. 결국 연봉에 있어 큰 부담을 느낀 닉스는 때마침 들어온 유잉의 트레이드 요구를 받아들여 그를 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

대다수의 팀들 역시 유잉의 영입을 주저한 것도 그의 연봉 때문이었다.

닉스는 그 어느 팀보다도 싸닉스와의 트레이드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호러스 그랜트까지 요구한 관계로 트레이드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빈 베이커 역시 이에 만만치 않게 많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이제 겨우 28살이며 얼마든지 예전의 폼으로 되돌아 올 가능성이 있기에 닉스는 베이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시드니 올림픽에 참가하면서 트레이닝 캠프에 돌입하기에감각을 회복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

주위에서는 "만약 시애틀과의 트레이드 협상이 결렬될 경우 유잉은 워싱턴 위저즈로 가게 될 지도 모른다."라 예상하고 있다.

싸닉스와의 트레이드 협상에 있어서도 많은 영향을 끼친 데이빗 포크는 위저즈의 사장 마이클 조던의 에이전트이자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고액의 연봉에 비해 실력발휘를 못해주고 있는 선수들의 처리(?)에 대해 골치를 앓고 있는 위저즈라면 비교적 계약기간도 짧은 유잉을 영입하면서 한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인데 포크는 이에 대해 "모든 루머에 대해 일일히 다 답해줄 필요는 없다."라며 위저즈와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협상이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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