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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재 모면 김한길 "최명길 챙겼으면 됐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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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한길 페이스북 캡처]

김한길 민주당 전 의원과 탤런트 최명길씨 부부가 아파트 화재로 피해를 입을 뻔한 사실이 4일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김 전 의원이 당시의 상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세히 전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전 2시쯤 이들 부부가 사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 8층에서 불이나 주민 10여명이 황급히 대피했다. 불은 16분 만에 꺼졌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대피한 주민 중에는 9층에 살고 있는 김 전 의원 부부도 있었다. 같은 아파트 10층엔 방송인 탁재훈씨가 살고 있었는데 화재 당시 집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중앙포토]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 마치고 새벽에 돌아와 깨어있던 명길이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 여보 일어나, 여봇 불이야! 새벽2시. 우린 9층인데 8층에서 불이 났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또 "우린 갇혔다. 명길은 물을 틀어놓는다. 다 타면 안 된다면서. 명길은 집안 여기저기를 황급히 헤맨다. 아이들이 집에 없는 게 천만다행이다", "우주인 같은 복장의 구조대원들이 왔다. 마스크가 두 개라고 해서 하나는 명길에게, 하나는 아줌마에게 씌우고 연기 속으로 내보냈다"며 "잠시 중요한 걸 하나라도 챙길 것이 있나 생각했지만 특별히 떠오르는 것도 없어서...두꺼운 양말 하나를 점퍼주머니에 얼른 쑤셔 넣었다. 내 여자 하나 챙겼으면 됐지 뭘 더 챙기나!"라고 적었다.

그는 "용감한 소방대원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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