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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봉주, `40㎞ 오르막에서 승부수'

중앙일보

입력

"40㎞ 오르막에서 승부를 걸겠다."

한국마라톤의 대들보 이봉주(30.삼성전자)의 시드니올림픽 금메달 비책이 전격 공개됐다.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의 결승선을 정확히 2.195㎞ 남긴 40㎞ 지점에서 스퍼트,영광의 월계관을 쓰겠다는 전략이다.

시드니 풀코스는 크고 작은 언덕이 27개나 되고 25∼37㎞에서만 15개의 언덕이 자리잡은 역대 최고의 난코스.

특히 40㎞ 지점부터는 500m 가량 급경사가 이어져 가히 `죽음의 언덕'이라 불릴 만하다.

이봉주는 호주 출국을 엿새 앞둔 23일 `포토데이'를 겸한 자리에서 "결국 체력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구상대로라면 10월1일 오후 이봉주는 39.5㎞ 지점에 위치한 올림픽공원에 진입한 뒤 500m 달리고 나서 혼신의 스퍼트에 돌입, 언덕 정상에서 선두 주자로서 주경기장을 내려다 보게 된다.

그는 "어차피 체력과 지구력에 모든 게 달렸다"며 "레이스 중반 수많은 언덕을 통과한 선수들 중 그나마 체력이 남은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금메달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이봉주는 30일 호주 도착 즉시 7월 전지훈련 장소인 시드니 인근 나라(Nawra)로 떠나 15일까지 주당 350㎞를 소화하는 강도높은 훈련을 받을 계획이다.

올림픽선수촌 입촌은 28일로 잡혀있으며 앞서 레이스 일주일전 식이요법에 들어간다.

오인환 코치는 "시드니코스를 4차례나 둘러봤지만 볼 때마다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며 "끝까지 제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체력 보강에 훈련의 초점을 맞출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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