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경제·관광특구 조성사업 최종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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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개성 경제.관광특구 조성사업이 23일 북측과 최종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급물살을 타게 됐다.

현대는 그동안 구두합의 수준인 기본 합의서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이번 서명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합의를 공식 문서화함으로써 향후 사업일정이 빨리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가 개발할 개성공단의 모델은 중국 개혁.개방정책의 상징인 선전의 완전개방식 경제특구를 만든다는 게 현대의 전략이다.

북한도 나진.선봉 경제특구가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개성을 중국식 모델로 개발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어 양측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현대는 우선 1단계로 연내에 1백만평 규모의 시범공단을 조성하고 2백여개 업체(4만명)를 입주시켜 30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2단계는 4년 내에 세계적인 수출기지를 건설하고 마지막 3단계에서 중화학공업과 산업설비 분야를 아우르는 복합공업단지의 면모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개발 완료시점인 2008년까지 8백50개 업체를 입주시켜 22만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연간 2백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는 이곳에 총 10억달러의 사업비를 투입해 전자.신발.의류 산업을 중심으로 8백50개 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현대는 이미 계열사인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아산을 통해 부산신발공업협동조합과 섬유산업연합회 회원사 등 입주 희망업체 1백71개사를 선정해 놓고 있다.

이곳에는 또 인삼단지를 조성해 한국인삼공사와 가공업체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내에 시작될 개성 육로 관광 사업에는 선죽교.성균관.왕건릉.박연폭포 등이 포함돼 있다는 게 현대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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