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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연구가 이미경의 ‘만두 맛있게 먹는 법’ ② 군만두와 탕수소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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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개성왕만두’로 만든 군만두와 탕수소스.

따끈따끈한 군만두는 겨울철 간식거리로 일품이다. 고기와 야채가 적절하게 들어가 맛이 좋은 데다 조리법도 간편하다. 하지만 제대로 만들어먹자고 할 때 의외로 만들기 어려운 요리가 군만두다. 겉을 적당히 노릇노릇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면 속이 설 익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속을 잘 익히겠다고 조리를 오래 하거나 불 세기를 강하게 하면 겉이 까맣게 타기 일쑤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요리지만, 제대로 맛있게 만들긴 어렵다.

 요리 연구가 이미경 소장은 “맛있는 군만두를 만들기 위해선 먼저 냉동만두를 찜통에 찌거나 전자레인지에 살짝 익히라”고 조언한다. 그 다음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구우면 된다는 것. 이때 만두는 냉동고에서 방금 꺼낸, 해동하지 않은 것을 사용한다. 실온에서 해동한 후 요리하면 피가 눌어 터지기 쉽고 잘못하면 고기 비린내까지 난다.

 찌는 게 번거롭다면 냉동고에서 꺼낸 즉시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굽다가 물을 부어 속을 익히는 방법이 있다. 달궈진 프라이팬과 기름 때문에 물이 순식간에 증기로 변하면서 속을 쪄내는 원리다. 물의 양은 1/4컵 정도가 적당하다. 물을 붓는 시점은 만두 겉이 노릇하게 구워진 후다. 이때 물을 넣고 바로 뚜껑을 덮는다. 불은 뚜껑을 닫은 즉시 약불로 줄인다. 물이 다 날라가고 겉이 바삭하게 될 때까지 가열하면 속이 부드럽게 익는다. 물을 부을 때는 만두에 묻지 않도록 조심한다.

 군만두는 보통 간장·식초를 섞은 초간장을 곁들여 먹는다. 이 소장은 “채소를 넣어 만든 새콤달콤한 탕수소스를 곁들이면 더 맛있다”며 “탕수소스와 함께 먹는 군만두는 일품요리로도 손색없다”고 귀띔했다. 일품요리로 군만두를 낼 땐 만두 모양이 예쁘고 크기도 큰 게 좋다. 가장 적합한 건 개성식 만두다. 우리나라의 대표 만두로 일컬어지는 만두로, 다른 만두에 비해 속을 많이 넣어 피가 얇고 맛이 좋다. 소의 주 재료는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로, 세 가지 고기의 맛이 조화를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생굴, 잣, 버섯, 숙주나물, 두부를 넣고 양념을 가미한다. 동원F&B는 개성 만두의 장점을 재현해 국내산생 돼지고기에 다섯 가지 야채를 넣은 냉동만두 ‘동원 개성왕만두’를 내놓기도 했다. 피가 얇고 속이 꽉 차 인기를 얻고 있다.

군만두와 어울리는 탕수소스 만들기

재료 - 오이·피망·과일 약간씩, 물 1/2컵, 식초 2큰술, 설탕 2큰술, 간장 1/2큰술, 소금 약간, 물녹말 약간

만드는 법

①물에 식초, 설탕, 간장을 넣어 끓인 후 준비한 채소를 넣어 끓인다.
②준비한 오이·피망·과일을 1에 넣고 다시 끓인다.
③물녹말을 조금씩 부으며 2의 농도를 걸쭉하게 맞춘다. 마무리로 소금 간을 한다.
※‘요리연구가 이미경의 만두 맛있게 먹는 법’은 ‘동원 개성왕만두’와 함께 합니다.

◆요리연구가 이미경 소장=한식 요리연구가이자 사찰음식연구가다. 쉽고 간편하지만 맛있는 요리, 저렴하게 만들 수 있지만 영양가 있고 예뻐서 먹고 싶은 요리를 만드는 요리연구가다. 요리연구소 ‘네츄르먼트’와, 간단한 한식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밥 먹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황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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