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 최고] 천안 플래너 역전점, 안서동 플래너 웨딩홀

돌잔치나 결혼을 앞둔 독자들이 눈여겨볼만한 집을 소개할까 합니다. 돌잔치나 결혼식 하면 떠오르는 언짢은 경험 한 가지. 대부분 정신 없이 잔치를 치러야 한다는 겁니다.

서둘러 행사를 치르고 다음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하고 서로 다른 잔치에 초대 받은 손님들이 한자리에 뒤엉켜 낮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잔치상을 받아야 하고, 허겁지겁 정신 없이 음식을 먹고 서둘러 나온 경험, 다들 있으시지요?

이런 ‘불편한 진실’에 반기를 들고 단독홀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최근 천안 플래너 역전점(옛 신라뷔페)과 안서동 플래너 웨딩홀(옛 축복웨딩홀) 박두빈(48) 대표입니다.

박두빈 플래너 대표는 돌잔치나 결혼 등 집안잔치를 편안하고 여유롭게 치를 수 있도록 ‘단독홀’ 개념을 도입해 대박을 터뜨렸다. [조영회 기자]

농장주인이 만든 명품 브랜드 ‘플래너’

박 대표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누이가 살고 있는 연기군에 내려와 동물농장을 운영하며 10년 동안 살았습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사업을 한다며 다시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사촌 동생의 꼬임(?)에 빠져 느닷없이 강남 대치동에 ‘플래너’라는 돌잔치 전문점을 차렸습니다.

　“이 집 저 집 뒤섞여 돌잔치를 치르는 방식 말고 단독홀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돌잔치전문점을 차리면 대박 날거다”라는 사촌동생의 말을 듣고 시작한 사업은 얼마 가지 않아 위기를 맞았습니다. 100석 규모의 홀 2개를 갖추고 2월에 문을 연 플래너는 가을이 오기 전 원금은 물론 보증금까지 다 까먹고 거리에 나앉을 상황에 처했습니다. 더는 버틸 힘이 없어 문을 닫으려던 10월이 되자 예약이 몰려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돌잔치뿐 아니라 소모임 중심으로 예약이 늘기 시작하더니 각종 단체모임이 줄을 이었습니다. 연말에는 자리가 모자라 애를 태워야 했다고 합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단독홀 방식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대박을 터뜨린 겁니다.

안서동 플래너웨딩 예식장 내부 모습.

서울·경기 찍고 천안

이렇게 시작된 플래너는 강남 대치점, 도곡점을 시작으로 서울·경기지역에 9개 직영·체인점이 생길 만큼 공전의 히트를 쳤습니다. 한 참 공사 중인 직영점에 600여 개 예약 건이 들어와 1년 치 사전예약을 받고 사업을 시작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답니다.

　박 대표는 수도권에서 알린 명성과 신뢰를 무기 삼아 최근 천안역 인근에 플래너 역전점을 열었습니다. 천안 안서동에 플래너 웨딩홀도 새롭게 오픈했습니다. 규모가 큰 대형 웨딩홀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여유롭게 집안잔치를 치를 수 있도록 인테리어나 시설배치에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특히 다기능 컨벤션홀을 갖추고 있어 언제라도 단체모임이나 세미나가 가능하도록 배려했습니다.

　양쪽 플래너가 내세우는 또 하나의 강점은 바로 음식입니다. 박 대표는 월급을 주고 고용한 경매사와 함께 직접 장을 보러 다닙니다. 박 대표가 사들인 신선한 음식재료는 천안 2개 사업장을 비롯해 9개 사업장에 공급됩니다.

　박 대표는 호텔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셰프급 요리사들을 모든 점포에 배치했습니다. “잔치에 빠질 수 없는 게 음식인데 손님 입맛에 맞지 않으면 다른 건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다”는 생각 때문에 음식만큼은 최고를 자부한다고 합니다.

　또 전국 11개 점포에 300여 명의 직원들이 있지만 계속해서 추가인력을 뽑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많아야 손님을 더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천안에서도 영업부와 예약부에서 일할 사원을 모집 중입니다.

　박 대표는 “어떤 모임이라도 5시간 이상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천안에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6월까지는 주말 예약이 어려울 만큼 밀려있다. 아무리 장사가 잘된다 해도 하루 2건(1개 홀) 이상의 예약을 받지 않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문의=천안 플래너 역전점(041-556-1805), 안서동 플래너 웨딩홀(041-551-1500)

　 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