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천공항~평창 구간을 68분에 주파하는 고속철도(KTX) 건설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대비해 새 노선을 깔려면 예산이 10조원 필요하지만 그 후 수요는 적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겨울올림픽유치위원회는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유치 프레젠테이션에서 평창~인천공항을 68분에 연결한다고 발표했었다.
익명을 요구한 국토해양부 고위 관계자는 2일 “유치위의 약속을 이행하려면 인천공항~평창 구간에 시속 250㎞대의 고속철도를 신설해야 한다”며 “비용과 수요를 따져보니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공항철도·경의선·중앙선 등 기존선과 원주~강릉 철도(예정)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 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하면 인천공항~평창이 최소 93분 또는 107분 소요된다.
국토부는 당초 겨울올림픽 지원을 위해 해당 구간의 고속철도 건설을 검토했다. 또 대안으로 ▶기존선 활용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수서·용문~원주·강릉선 연결 ▶GTX~수서·삼동~원주·강릉선 연결 등도 함께 살펴봤다. 두 지역 직선거리는 204㎞다. 하지만 철도를 신설하려면 돈은 많이 드는데 올림픽 이후 휴가철·주말을 제외한 평일 수요는 적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기존선 활용을 뺀 다른 안은 소요 예산이 2조 5000억~3조 5000억원, 기존선 활용은 49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런 사이 일부 지역에선 ‘고속철도 개통’을 내세운 부동산 광고로 부동한 투기를 부추기는 부작용이 있었다.
평창올림픽위원회(위원장 김진선)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해 교통 대책 내용을 일부 수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