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에서 문화인으로 거듭 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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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고 있다. 방학도 여름휴가도 이제 막바지. 남은 방학이나 휴가를 이용, 예술의 전당에 한번 가보자. 가는 길이 좀 고생스럽기는 해도 한번 가볼 만은 하다. 콘서트홀과 리사이틀홀이 있는 음악당. 오페라극장·자유소극장·토월극장 등 다양한 공연무대를 갖춘 오페라하우스. 미술관과 서예관, 야외무대까지 문화예술을 위한 모든 공간을 갖추고 있는 예술의 전당. 하루 날잡아서 전시도 보고 공연도 보면서 문화인으로 거듭나는 데 이만큼 좋은 곳이 없다.

콘서트홀에서 하는 기막힌 음악공연 두편

▶ 칙 코리아 내한 공연

칙 코리아가 서울에 온다. 솔로 재즈 피아니스트로서는 키스 쟈렛과 함께 세계 최고로 꼽히는 그가 한국팬을 위한 공연을 마련한 것. '퓨전 재즈의 거장', '현대 재즈의 창조자', '재즈에 팝-록 사운드를 부여한 최초의 인물' 등 그에 대한 수식어구도 무궁무진하다. 그만큼 현대재즈에서의 그의 위치는 확고부동하다.

연주목록도 우리 귀에 친숙하고 편안한 곡들로 짜여져 있다. Fly to the moon,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 Round midnight 등. R석 5만원도 아깝지 않을 무대를 기대해본다.

2000.8.27 19시30분 / R5만·S3만·A2만 / 문의 7070-441

▶ 한충완과 재즈친구들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의 공연 사흘전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 한충완의 무대가 준비된다. 이문세·이은미·김현철·이소라 등의 앨범에서 작곡 및 세션으로 참가하면서 대중음악계에서도 널리 알려진 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기회. 지난 6월에 발매된 솔로 앨범 수록곡들과 Autumn leaves같은 인기 있는 재즈 넘버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2000.8.24 19시30분 / R5만·S4만·A3만·B2만 / 문의 391-2822

미술관에 준비된 재미있는 전시

▶ 시대의 표현 - 눈과 손

미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전시제목도 "미술가들의 '눈'과 '손'으로 표현한 우리 시대"라는 의미다. 김정희·박영택·최태만 등 젊은 평론가 3인이 1980년부터 2000년까지를 가장 잘 표현하고 반영한 작품들을 선정하여 소주제별로 구성했다.

한국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작품 각각이 풍자한 시대상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관람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을듯.

2000.8.26까지 평일 10시-18시, 금토일 10시-20시 / 문의 580-1300

▶ 신화, 그 영원한 생명의 노래

한국 고대 미술의 기원을 찾아보려는 전시다. 한반도에서 확인된 가장 오래된 그림인 국보 2백85호 울산 대곡리 암각화가 전시의 가장 앞부분을 차지한다.

제1부 '주술과 생활'에는 액을 막고 복을 부르는 부적, 아들 낳기를 바라던 기자석(祈子石)
과 남근석(男根石)
등이 전시된다. 제2부 '이승과 저승의 매개자'에서는 상여와 거기 매달던 장식·마을을 지키던 돌장승·무덤 앞에 서있던 동자석·무당이 모시던 신의 그림과 각종 용구 등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제3부 '신의 다양한 모습'은 해·달·별·동물의 모습을 한 다양한 신을 새긴 암각화·고구려 고분벽화·십이지신상·무신도 등을 전시한다.

'미신'으로 치부돼 음지로 밀려난 주술과 신화를 새롭게 조명하는 재미있는 전시.

2000.9.10까지 / 문의 580-1132

오페라하우스에서는 발레와 연극이 한창

▶ 댄스 뮤지컬 2000 Being

창단 5주년 기념으로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르는 서울발레시어터의 대표작 〈Being〉.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존재의 근원을 찾아가는 긴 여행을 2시간에 걸쳐 Individuality - Livng in mass confusion - Road to salvation 3부 대작으로 표현해냈다.

무용수들의 열정적인 춤 이외에 파격적인 의상과 무대세트, 화려한 조명에서 기본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게다가 풍성한 표현을 위해 무대위를 나는 플라잉 기법과 롤러블레이딩 등을 도입, 관객들에게 충분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2000.8.25 - 2000.8.27 금 19시30분, 토 15시·19시30분, 일 15시 / 오페라극장/ VIP5만·R3만·S2만·학생1만 / 문의 582-9498

▶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현대 극작가 및 소설가로 1934년 노벨상을 수상한 피란델로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에 올리는〈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은 작가의 최대 걸작으로 단국씨어터와 단국대 연영과가 함께 준비했다. 젊은 배우들의 서툴지만 열정적인 무대가 기대된다.

피란델로의 작품 〈게임의 법칙〉을 준비 중인 극단에 난데없이 각자의 실체를 상징하는 가면을 쓴 6인의 등장인물이 찾아와 작가를 찾는다. 등장인물들은 배우들과 연출가에게 연극의 허구성에 대해 얘기하고 허구가 아닌 실제 자신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려 줄 것을 청하며 진실을 말하기 시작한다....

2000.8.22 - 2000.8.23 15시·19시30분 / 자유소극장 / 일반1만·학생5천 / 문의 709-2908

Joins.com 지영은 기자<youn0622@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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