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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똑같은 휴대폰 화면은 죽어도 싫다!

중앙일보

입력

''휴대폰 화면도 내 취향에 맞게 꾸민다.''

휴대폰의 홈페이지인 ‘폰페이지’ 서비스가 요즘 뜨고 있다. 남들과 같은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N세대들의 감성을 그대로 살려주는 서비스인 것. 폰페이지는 웹상의 홈페이지를 그대로 휴대폰에 옮겨 놓았다고 보면 된다. 대신 컬러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 속도와 전송 용량에 한계가 있다는 점 때문에 주로 텍스트 위주로 꾸며진다는 부분이 다를 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색이지만 이미지를 넣을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 텍스트 위주의 밋밋함을 보완해 주고 있다.

폰페이지의 가장 큰 매력은 이동성.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꾸며 놓은 콘텐츠에 따라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다. 웹의 홈페이지에 자신이 즐겨 찾는 사이트들을 링크해 놓는 것처럼 폰페이지에도 이와 같이 다른 사이트들을 연결해 놓을 수 있다. 또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타인들과 공유하기 위해 각종 정보들을 올려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게시판 기능을 강화한 서비스가 등장, 이를 통해 글을 올릴 수 있고 또 올린 글을 검색해 볼 수도 있게 됐다. 상대방이 휴대폰을 통해 볼 수 있도록 비교적 긴 글을 보낼 때는 게시판만큼 유용한 게 없다. 1천2백바이트까지 지원되기 때문이다. 폰페이지는 컴퓨터와도 연동돼 컴퓨터를 통해서도 내용을 찾아볼 수 있고 또 수정 보완도 할 수 있다. 컴퓨터를 통해 글을 올리면 휴대폰이나 컴퓨터 어떤 것을 통해서도 읽어볼 수 있는 것이다.

폰페이지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서비스를 하는 업체의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 회원으로 등록해야 한다. 그 후 제공되는 양식에 따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들어갈 콘텐츠를 구성하면 된다. 컴퓨터에서 구성된 폰페이지는 실시간으로 자신의 휴대폰 화면에도 꼭 같이 구성되는 것이다. 휴대폰 가입자들은 대부분 자신을 소개하는 코너, 추천 사이트, 연락처, 게시판 등 5∼6개의 상위메뉴로 구성된 폰페이지를 꾸미고 있다.

각 업체들 마다 약간씩 다른 방식

현재 SK텔레콤(011), 한국통신프리텔(016), 신세기통신(017), 한국통신엠닷컴(018), LG텔레콤(019) 등 5개 이동통신 사업자와 모티즌(http://www.motizen.com), 엠티즌(http://www.mtizen.com), 룰루닷컴(http://www.rullu.com), 앰플(http://www.mple.co.kr), 이노텍(http://www.inotec.co.kr), EXEmobile.com(http://www.exemobile.com)등의 사이트들이 폰페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미국 네오포인트 한국지사가 오픈한 사이트 마이알라딘(http://www.myaladdin. co.kr)에서도 8월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이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절차는 각 이동통신 업체들 마다 약간씩 다르다.

011의 경우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n-Top에 접속한다. 접속이 되면 ‘정보네트워크’를 선택한 후 이동버튼을 이용, ‘인터넷 접속’ 항목을 클릭한다. 그러면 인터넷 주소(URL)를 입력하는 창이 나오는데 거기에 자신이 가입한 폰페이지 서비스 제공 업체의 URL을 입력하면 그 업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서 등록된 회원들의 폰페이지를 찾으면 되는 것이다. 또 찾고자 하는 회원 폰페이지의 URL을 직접 입력하면 폰페이지 서비스 제공업체의 홈페이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찾고자 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016은 우선 전화기를 켠 상태에서 메뉴 버튼을 눌러 브라우저를 선택한다. 그러면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퍼스넷에 접속되며 여기에서 위 아래 버튼을 이용, URL직접 입력을 클릭한다. 자신이 가입한 폰페이지 서비스 업체의 URL을 입력하면 무선 인터넷 항해 준비 끝.

017의 경우 전화기 왼쪽 상단의 메뉴 버튼을 눌러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i-touch017 에 접속한다. 메뉴 중 사이트 Touch를 선택한 후 URL 직접가기를 누르면 URL을 입력한 수 있는 창이 나온다. 여기에 찾고자 하는 URL을 입력하면 폰페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018은 아주 단순하게 되어 있다. 전화기를 켠 상태에서 메뉴 버튼을 눌러 ‘URL 직접입력’을 선택한 후 여기에 인터넷 주소를 입력하기만 하면 OK.

019의 경우는 전화기를 켠 상태에서 i메뉴를 눌러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ez-web 초기화면을 나오게 한다. 여기서 웹 서핑을 클릭한 후 메뉴 중 URL 직접입력을 선택해 URL을 입력하면 된다.

어떠한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했든 URL을 입력할 때는 반드시 자신이 가입한 폰페이지 업체의 URL을 넣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앰플의 회원으로 가입했을 경우 사용하는 휴대폰이 011이든 016, 017이든 상관 없이 반드시 URL은 http://www.mple.co.kr로 입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앰플의 무선 인터넷 홈페이지로 들어가야 원하는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다. 또 앰플 회원의 폰페이지로 직접 들어가http://www.mple.co.kr/상대방 ID를 입력하면 바로 그 폰페이지로 접속된다.

SK텔레콤을 비롯한 5개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폰페이지 서비스를 개시했다. 하지만 이들의 서비스는 자사 휴대폰 가입자들만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것들. 또 자사 고객 간에만 폰 페이지를 검색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016 휴대폰 가입자가 폰페이지를 제작했다면 그 폰페이지는 016 가입자만 검색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5개 이동통신 업체 이외의 사업자들도 대부분 마찬가지 경우다. 어떤 휴대전화 서비스 가입자든지 각 사이트에서 회원으로 등록해 폰페이지를 만들 수는 있지만 동일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폰페이지끼리만 상호 검색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각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HDML, mHTML 등 서로 다른 무선 인터넷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011과 016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면 이들 휴대폰 사용자들이 상대방의 폰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등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난관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고 있어 폰페이지의 대중화를 한발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그 대표적인 곳이 앰플사이트를 운영하는 (주)싸이노닷컴. 최초로 무선 인터넷 언어문제를 완벽히 해결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떠한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회원들의 모든 폰페이지를 검색해 볼 수 있다.

지금까지는 모든 폰페이지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따라서 이 서비스만으로는 수익구조를 전혀 찾을 수 없다는 게 업체들의 가장 큰 문제. 특히 폰페이지를 통해 각종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동통신 업체의 무선 인터넷을 거쳐야 하므로 결국 이동통신 업체의 살만 찌워주는 결과밖에는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동통신 업체가 아닌 폰페이지 사업자는 콘텐츠의 차별화가 필수적이다.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확보된 회원들을 기반으로 이동통신 업체와 제휴를 하겠다는 게 이들 업체들의 생존 전략이다.

싸이노닷컴 서노아 사장은 현재 SK텔레콤, 신세기통신, LG텔레콤등과 접촉을 하고 있다며 제휴가 체결되면 폰페이지 서비스를 회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이동통신 업체로부터 일정금액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초기단계인 폰페이지 사업. 그런 만큼 수익기반은 아직 취약하다. 그러나 IMT-2000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만큼 차별화 된 기술과 콘텐츠로 시장을 선점한다면 무한한 성장가능성이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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