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 - 어디서 어떻게 치러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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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첫 하계올림픽을 치를 시드니는 모든 준비를 끝냈다.

200개국 1만200명의 건각들이 정상의 고지를 향해 젊음을 불사를 36곳 경기장은 모토인 `그린올림픽'답게 환경 친화적인 디자인과 설계로 예술작품을 연상케해 치열한 경쟁과 넉넉한 호주의 자연을 마음껏 즐기도록 했다.

올림픽은 시드니를 비롯, 브리스베인, 멜버른, 애들레이드 등 5개 도시에서 펼쳐지며 주요 경기장은 아래와 같다.

▲올림픽스타디움= 이번 올림픽의 중심역할을 하게 될 올림픽스타디움은 역사상 가장 큰 야외 경기장으로 꼽힌다.

시드니 중심가에서 14㎞ 떨어진 홈부시의 올림픽파크에 위치하며 보잉 747 항공기가 4대나 들어갈 만큼 넒고 수용인원도 11만명에 달한다.

96년 9월 공사를 시작한 이후 4억1천400만달러가 투입돼 3년만인 99년 3월 준공됐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변식으로 설계됐으며 그라운드를 중심으로 앞뒤쪽에 고정스탠드, 좌우로는 확장형 스탠드를 배치했다.

특히 환경을 적절하게 고려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자연광을 최대한 살리면서 관중석에는 햇빛이 들지 않도록 했고 천정에는 스테인레스 홈통을 설치해 빗물을 재활용토록 했다.

개.폐회식과 축구 결승, 육상경기가 이곳에서 펼쳐진다.

▲국제수영센터=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내가 본 최고의 수영장"이라고 찬탄할만큼 시설과 경관이 뛰어나다.

올림픽스타디움 바로 옆에 위치하며 1만7천500명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94년 문을 연 이 곳은 이번 대회를 위해 약간의 개보수 작업을 거쳤을뿐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수질, 수량, 정화시설 등 제반조건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면서도 관중석에만 에어콘 시설을 가동, 전력 소비량을 20%가량 줄인 지혜가 돋보인다.

수영과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 수구 등이 치러질 예정.

▲야구장= 호주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일한 국제 규모의 야구 경기장이다.

야구가 호주에 들어온지 한세기가 흘렀지만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겪다 98년 이 야구장이 들어서면서 서서히 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호주의 연례행사인 `로열이스터쇼' 기간중에는 이곳에서 가축들이 참가하는 행렬이 펼쳐지기도 한다.

수용인원은 2만명이며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관람석과 계단식으로 된 야외 잔디밭이 눈길을 끈다.

▲돔과 파빌리온= 당초 농산물의 전시장으로 사용되던 곳이지만 올림픽 기간에는 다양한 실내 경기가 열린다.

크기가 2만2천㎡에 달해 축구그라운드 3곳이 들어설 정도며 직경 97m, 높이 42m의 지붕을 갖춘 돔과 3개의 파빌리온(실내 경기장)으로 나뉘어 진다.

돔에는 1만명이, 각 파빌리온은 6천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배드민턴과 농구, 핸드볼, 체조, 배구 등이 예정돼 있다.

▲힌드마시스타디움= 한국 축구가 예선전을 치를 이곳은 호주 남서쪽 애들레이드에 위치한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2천만달러를 들여 고정좌석을 1만2천석에서 1만5천석으로 늘리고 임시좌석 5천석을 추가했다.

내셔널 축구리그 팀인 애들레이드 포스의 홈구장으로 남부 호주의 축구 경기는 대부분 이곳에서 열린다.

경기장 스탠드 상단에서는 시 전경도 감상할 수 있다.

개막식 이틀전인 13일에는 자체 축하 공연과 함께 남자 8강전과 예선 여섯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컨벤션 앤 엑시비션 센터= 시드니 시민들의 주말 휴양지로 각광받는 달링하버에 자리한 두번째로 큰 올림픽 시설이다.

센터내에는 레스토랑, 호텔, 고급 의류매장과 아이맥스 영화관, 해양 박물관,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서 있어 경기 관람과 휴식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올림픽 기간중 430만명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레슬링, 유도, 복싱, 펜싱, 역도가 치러진다.

▲기타= 이밖에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중 주목할 만한 곳은 시드니 서쪽 다민족지역에 있는 던크그레이벨로드롬과 국제사격센터, 엔터테인먼트센터 등이다.

호주 사이클인으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던크 그레이의 이름을 따 만든 사이클 경기장은 발트지역의 소나무로 만든 트랙, 역동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금속지붕과 지붕 중간중간에 배치된 유리창이 눈길을 끈다.

국제사격센터는 시골분위기와 현대적인 경기장이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배구 등이 열리는 엔터테인먼트센터는 호주 예술인들을 위한 대중음악 공연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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