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과정’이 ‘결과’를 결정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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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험 성패는 학습계획의 실천·수정에 달려 예비고3과 재수를 할 계획인 학생들과 학부모들과의 공통된 상담내용은 수능 성적의 향상 가능성에 대한 것이다. 당연한 관심이지만 결과를 끌어내는 과정에 대한 고민이 막연하다는 것이 문제다.

 많은 수험생들이 시작 단계에서 자신의 학습성취도는 생각하지 않고 수험생활을 시작한다. 성적이 낮은 학생이나 높은 학생이라도 누구나 시작점에서 분석해야 할 영역별 장·단점이 있다 그 장·단점을 파악하지 않고 학습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 이미 갖고 있는 장점만 계발시키려고 한다. 시작점에서 먼저 극복하고 넘어가야 할 단점을 무시하고 현재 수준에 맞지 않는 학습과제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대입준비 시작은 자기 학습수준 파악이 선결돼야 한다.

 이렇게 출발점에서 파악된 장·단점을 갖고 학습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언어·수리·외국어·탐구의 학습량의 균형된 배분, 평일·주말 학습 계획 구분, 영역별 우선순위 등을 갖고 장·단기 학습계획을 수립한다. 계획의 실천여부도 지속적으로 확인·점검해야한다. 학습기록장을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이다. 모의고사별로 성적을 분석해 기존 학습계획을 수정하고 다시 실천해야 한다.

 ‘이제 재수를 하니까’, ‘이제 고 3이니까’라며 상황에 빗대어 자기 의지를 과신하는 수험생들이 있다. 수험생활은 9개월여의 마라톤이다. 장기 마라톤에선 예상치 못한 많은 복병을 만날 수 있다. 학습 정체, 휴일 관리실패, 각종 유혹 등 학습에 순간적으로 방해가 되는 장애물들이다. 출결, 수업, 자습시간 확보, 주말 자습량 확보 등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공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수험 생활의 성패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생활에 달려있다.

내게 맞는 전형에 맞춰 학습전략을

 논리적 사고를 중시하는 교육과정 상에서 암기를 이용한 학습은 한계가 있다. 머리를 쓰면 서 공부해야 한다. 머리를 쓰는 공부의 특징은 끊임없이 의문을 갖는다는 것이다. 공부의 본질은 단편적인 여러 지식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을 의미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논리체계로 이것저것을 연결시키다 보면 자연 많은 의문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런 의문이 떠오르지 않는 공부라면 처음부터 잘못된 공부다. 자신의 논리체계로 이해가 되지 않으면 교사에게 적극 질문하고 학습의 원리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경험해야 한다.

 대학입시 수시와 정시에 대한 방향 설정도 명확히 해야 한다. 수시와 정시의 필수 요소는 수능 성적 향상이지만 이를 기본으로 설정하고 모의고사 성적 누계를 활용해 정시 지원 가능성을 가늠해야 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원 가능성 있는 수시 지원도 모색하기 위해서다. 수능 성적 향상에 따라 다양한 대학별 고사 준비를 병행하는 것이다. 논술, 전공적성 등 대학별 고사 준비와 함께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 우선선발 조건 등의 기준에 맞는 전략과 계획도 준비한다.

 모의고사 누적 성적에 따른 정시 지원 가능선, 그에 따른 적정한 수시 지원선, 자신에게 대학별 고사 선택 등은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주변 교사들과 계속 논의하면 지원전략과 계획을 모색해야 한다.

<최동규 강남청솔학원 일산본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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