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부문별 최고선수 (1) - 트리플A 타자

중앙일보

입력

여기에 소개하는 선수들은 감독과 코치들이 뽑은 트리플 A의 최고의 유망주들이다. 각각 분야별로 인터내셔날리그와 퍼시픽 코스트리그에서 각각 1명씩 뽑았으며 성적을 기준으로 해서 선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이 뽑은 유망주와 다를 수도 있다.

또한 이들 중엔 한때 메이저에서 뛸 기회를 얻었지만 살아남지 못하고 다시 마이너로 내려와 오랫동안 마이너에서만 머무른 베테랑들도 있다.

1. 최고의 타자 유망주 (Best Hitter Prospect)

◆ 오브리 허프 (Aubrey Huff, 23살, 우투좌타, Tampa Bay, 3루수)

탬파베이의 최고의 유망주이자 마이너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 중의 한명이다. 데뷔 2년만에 트리플 A까지 올라왔고, 얼마전 비니 카스티야의 부상으로 인해 지금은 메이저로 올라와 탬파베이의 주전 3루수로 뛰고 있다.

올시즌 트리플 A 더럼에서 .314를 쳤고 20개의 홈런에 34개의 2루타를 치면서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한 뛰어난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삼진도 많지 않고 .393의 출루율이 말해주듯이 선구안도 뛰어난 편이다.

다만 타력에 비해 수비가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내년에 비니 카스티야를 밀어내고 주전 3루 자리를 노리고 있으며 조쉬 해밀턴과 함께 젊은 탬파베이의 중심이 될 선수이다.

◆ 마리오 발데스 (Mario Valdez, 26살, 우투좌타, Oakland, 1루수/지명타자)

한때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기대하던 1루수 유망주였다. 97년엔 주전인 프랭크 토마스의 부상때 메이저리그에 올라왔지만 기대에 못 미쳤고, 결국 팀은 그를 포기하고 대신에 신시내티로부터 폴 코너코를 데려왔다.

작년 미네소타 트리플 A에서 뛰면서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를 꿈꿨지만 팀은 그 대신에 더 젊은 덕 민케이비치에게 기회를 주었다.

결국 올시즌 또다시 오클랜드의 마이너 팀인 새크라멘토로 옮겨와 다시 한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지암비와 피아트, 자하가 있는 한 뛸 자리를 구하기란 쉽지 않아보인다.

올시즌도 .362의 타율에 6할이 넘는 장타율 그리고 삼진보다 많은 사사구와 4할 5푼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고 또 수비도 뛰어나지만 그에겐 항상 재능을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메이저리그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2. 최고의 파워히터 (Best Power Prospect)

◆ 러셀 브래니언 (Russell Branyan, 25살, 우투좌타, Cleveland, 3루수/1루수/지명타자)

96, 97년 2년동안 무려 79개의 홈런을 쳤고 작년에도 30개의 홈런을 치는 등 파워에 관한 한 마이너에서 최고이지만 지나친 어퍼스윙으로 인해 타율이 낮고 변화구에 약점을 가지고 있다.

올시즌에도 트리플 A 버팔로에서 타율은 .252밖에 되지 않지만 150타수에서 무려 16개의 홈런을 쳤고 라미레즈의 부상으로 생긴 자리를 채우기 위해 클리블랜드로 올라와서도 역시 낮은 타율에 가공할 파워를 보여주면서 120타수만에 무려 13개의 홈런을 치고 있다.

예전엔 꽤 좋은 선구안도 가지고 있었으나 작년부터 인내심을 잃었고 무려 200개가 넘는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올해는 나아졌고 낮은 타율에 비하면 출루율은 괜찮은 편이다.

그리고 수비도 형편없어 뛸 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다. 1루에는 짐 토미가 3루에는 트래비스 프라이맨이 버티고 있다. 외야로 가도 역시 수비가 불안하고 지명타자가 제격이지만 여기를 노리는 선수들도 하나 둘이 아니다.

데이빗 저스티스와 리치 섹슨이 떠났지만 이제는 데이빗 세기와 윌 코데로가 왔고 플레이오프진출이 급한 인디안스 형편에 올시즌에 그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도 힘들다.

◆ 네이트 롤리슨 (Nate Rolison, 23살, 좌투좌타, Florida, 1루수)

95년 플로리다가 파워 넘치는 스윙에 반해 미래의 간판타자로 키우기 위해 뽑았던 롤리슨은 지난 4년간 꾸준히 나아지긴 했지만 유망주가 넘치는 플로리다 팜에선 그리 주목할 만한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올시즌에 드디어 롤리슨은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파워있는 스윙은 더 정확해졌고 타석에서의 인내심도 늘었다.

.317로 생애 첫 3할 타율을 치고 있고 21개의 홈런과 27개의 2루타를 치면서 5할 8푼의 놀라운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올시즌에는 출루율도 처음으로 4할이 넘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1루가 플로리다의 빈자리이긴 했으나 메츠로부터 트레이드 해온 데렉 리가 올시즌 드디어 선구안에 눈을 뜨면서 주전자리를 굳혀가고 있고 플로리다엔 불행하게도 지명타자가 없다. 그러나 롤리슨이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내년에는 이들 둘의 주전 싸움이 아주 치열할 것이다.

3. 최고의 주자 (Best Baserunner)

◆ 제이슨 타이너 (Jason Tyner, 23살, 좌투좌타, Tampa Bay, 외야수)

원래 뉴욕 메츠 소속이었지만 얼마전 메츠가 포스트 시즌을 위해 릭 화이트와 버바 트라멜를 데려오면서 탬파베이로 보내버렸다. 타이너가 떠난 메츠의 팜엔 이제 쓸만한 유망주는 알렉스 에스코바 뿐이다.

타이너는 토론토에서 데려온 2루수 유망주인 브렌트 애버나시와 함께 탬파베이가 이번 트레이드에서 데려온 가장 귀중한 유망주이자 뛰어난 리드오프 히터로서의 자질을 지닌 선수이다.

타이너는 파워는 없지만 대신에 정확하고 빠르다. 데뷔 후 한번도 3할 이하를 쳐본 적이 없고 올시즌에도 메츠의 트리플 A인 노포크에서 .321를 쳤다. 스윙이 짧고 유인구에 잘 속지 않아서 삼진이 적고 사사구도 잘골라 출루율은 3할 8푼 이상이다.

스피드, 투수를 읽는 능력, 번트 모든 면에서 그는 최고의 재능을 가지고 있고 작년 더블 A에서 49개의 도루를 그리고 올시즌 트리플 A에서도 33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 채드 메이어스 (Chad Meyers, 25살, 우투우타, Chicago Cubs, 2루수/외야수)

작년 후반기에 트리플 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올시즌 시카고 컵스의 주전 2루수 자리를 차지할 거라고 예상했던 선수이다. 그러나 팀은 지난 겨울 다저스로부터 베테랑 에릭 영을 데려왔고 에릭 영 때문에 지금은 트리플 A 아이오와에서 뛰고 있다.

타이너처럼 스피드와 선구안이 가장 큰 장점이다. 프로 데뷔 후 통산 타율이 2할 9푼대일 정도로 타격도 정확한 편이다. 현재 .271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도루는 28개를 성공시켰다. 제작년에는 60개 그리고 작년에도 더블 A 트리플 A에서 39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통산 출루율도 4할 이상으로 수준급이다.

다만 타이너처럼 파워가 없고 2루수로서 수비가 평균이하라는 것이 단점이다. 대학시절 원래 포지션은 중견수였지만 프로데뷔 후 2루로 바꾸었다. 수비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나 그리 뛰어난 수비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올시즌이 끝나 데이먼 버포드가 팀을 떠나고 또다른 유망주 코리 패터슨이 내후년을 목표로 한다면 내년엔 2루보다는 중견수로 뛸 기회가 많을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