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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가물 없는 청정 액젓, 안심하시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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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강무웅(왼쪽) 두도식품 회장이 직원과 함께 회사 마당의 액젓 숙성조를 살펴보고 있다.

“명품 액젓을 만들어 한국 김치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기여할 겁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한 청정해역인 고성만이 펼쳐진 경남 고성군 삼산면 두포리. 이곳 두도식품의 강무웅(66) 회장은 “김장철마다 되풀이되는 저질 액젓 사건을 보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100% 무결점 명품 액젓’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두포리가 고향인 그는 2008년 4월 6곳의 정치망 어장을 사들이고 마른멸치 등을 생산하는 두도수산, 액젓·어간장을 생산하는 두도식품을 창업했다. 이 회사 설립은 그에겐 3대째 수산업의 명맥을 잇는 의미도 있다. ㈜흙(부산시 학장동)을 세워 ‘흙표 흙침대’를 생산하다가 가업인 수산업까지 잇게 된 것.

3년여의 준비와 숙성 기간을 거쳐 지난해 출하가 시작된 액젓은 철저한 위생관리가 철칙. 청정 고성만에서 생선을 잡으면 신선도 유지와 오염 방지를 위해 배 옆에 뗏목을 띄워 잡는 대로 곧바로 천일염으로 간을 한다. 이 과정에서 조미료와 색소, 방부제는 한 방울도 첨가하지 않는다. 소금도 생산자를 확인할 수 있는 신안군 천일염만 쓴다.

액젓 숙성조는 1t들이 식품전용 용기만 사용한다. 담근 날짜와 소금농도, 멸치·전어·전갱이 같은 생선이름이 적힌 숙성조는 회사 앞마당에 500여 개가 진열돼 있다.

2년 정도 자연숙성을 거친 원액을 마이크로 필터로 두 번 걸러 생선뼈·소금결정 등을 추려내고 깨끗한 액체만 용기에 담으면 액젓이 탄생한다. 액젓을 용기에 담는 방도 먼지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입구에는 에어 샤워 시설이 있어 들어갈 때 반드시 먼지를 털어내야 한다. 근무자 7~8명은 위생모자와 마스크·가운을 한 채 일한다. 액젓이 아니라 마치 반도체 생산 시설 같은 모습이다.

생산된 액젓은 자체 쇼핑몰(www.doodosf.co.kr), 고성군의 공룡나라쇼핑몰(www.edinomall.com), 부산 지역 백화점·할인점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다른 제품보다 2배가량 비싸지만 ‘깨끗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강 회장은 “판매 증가에 맞춰 숙성조를 지금의 두 배인 1000개로 늘리는 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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