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복 업체, 하반기 '캐주얼' 마케팅 강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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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복장 자율화 붐을 타고 올 하반기에도 신사복 업계에 캐주얼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사복 업체들은 올 하반기 공통 주제인 '정장의 캐주얼.소프트화 경향'에 맞춰 신규 브랜드 출시, 물량 확대, 라인 증설 등 마케팅 전략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LG패션은 비즈니스 캐주얼 정장의 확산으로 상.하의 한벌인 수트 정장보다 상.하의를 따로 판매하는 콤비 정장이 인기를 끌자 자켓 물량을 지난해 하반기보다 10~30% 늘리기로 했다.

주력 정장 브랜드인 '마에스트로'의 경우 '이지수트(eZ Suit)'라는 캐주얼 정장 라인과 70만~90만원대의 고가(高價) 캐주얼 정장 라인 '알베로'를 개발, 올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캐주얼 브랜드였던 '벤추라'를 '마에스트로 캐주얼'이라는 이름으로 흡수, 캐주얼 라인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정통 신사복 브랜드인 '닥스'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자켓 물량을 30%, 캐주얼 라인을 50%씩 늘리기로 했으며 '파시스' 역시 하반기 전체 물량의 80%를 캐주얼 정장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제일모직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층을 겨냥한 영(young)라인을 신설,대표적 정장 브랜드 '갤럭시'의 하반기 출시 물량 가운데 10% 가량을 차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20%에 불과했던 갤럭시 캐주얼 정장 비율은 하반기에 50% 정도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제일모직은 설명했다.

제일모직은 또 기능성 정장을 대폭 늘린다는 전략아래 보통보다 30~40% 정도 가벼운 캐주얼 정장 로가디스 '언컨수트' 물량을 전체의 70%까지 확대하고 어깨에 자기장이 부착된 갤럭시 'e-수트' 물량도 상반기 20%에서 하반기에는 50%까지 늘리기로 했다.

코오롱상사 역시 정통 클래식 정장 브랜드였던 '오스틴리드'의 캐주얼 정장 물량을 올 상반기 10%에서 하반기에 30%로 확대하고 '리드'라는 캐주얼 라인도 새롭게 선보이는 등 캐주얼 정장 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패션 관계자는 '무겁고 딱딱한 느낌을 탈피한 정장의 캐주얼화는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생활 수준 향상과 맞물려 특히 고가(高價)의 캐주얼 정장이 신사복 시장의 주력 품목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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