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행 명소, 마이산에 가면

중앙일보

입력

미슐랭 그린가이드에 여행 명소로 소개된 진안 마이산의 겨울 풍경.

익산에서 장수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멀리 우뚝 솟은 봉우리의 마이산(馬耳山)이 눈에 들어온다. 말의 귀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마이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해발 686m의 암마이봉과, 680m의 숫마이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많은 전설들이 녹아있는데다 청정하고 수려해 예전부터 여행 명소로 꼽혀왔다.

 마이산은 계절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르다. 봄에는 안개를 뚫고 나온 두 봉우리가 쌍돛배 같다고 해서 돛대봉으로,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이 용의 뿔처럼 보인다고 해서 용각봉으로 불린다. 겨울에는 마치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인다고 해 문필봉이다. 마이산은 가을 이름이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여행 안내서인 프랑스의 ‘미슐랭 그린가이드’에 소개돼 대한민국 최고의 여행 명소로 인정 받았다. 마이산은 별 3개 만점을 받았는데 서울 인사동과 부산 자갈치시장이 별 2개를 받는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여행지로서 마이산이 어느 정도의 매력을 지녔는지 가늠할 수 있다.

 마이산에 가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첫째는 마이산 탑사다.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 다른 자연석으로 축조된 석탑들을 볼 수 있다.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강한 폭풍우에도 좀처럼 무너지지 않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불가사의한 석탑으로 꼽힌다.

 다음은 ‘홍삼 스파’다. 마이산 자락에 자리한 홍삼 스파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홍삼을 활용한 휴양 시설로 동의보감의 근원인양생을 기초로 하여 만들어졌다. 홍삼 성분이 함유된 스파에 몸을 담그고 휴식을 취한 후 마른 약초를 덮고 쉬노라면 자연스레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특히 옥상에 있는 하늘정원에는 야외온천이 있다. 마이산을 바라보며 즐기는 야외온천은 일본의 노천탕 부럽지 않다. 다양한 홍삼 가공식품과 음식을 먹을 수 있어 몸과 입, 눈이 모두 즐거운 여행지로 꼽힌다. 최근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가족단위 방문객과 중장년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홍삼 스파 인근엔 호텔 홍삼빌이 자리하고 있는데 마이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객실을 갖추고 있다.

청정환경, 뛰어난 가공 기술로 선보인 ‘진안삼’

 마이산에 이처럼 홍삼을 주제로 한 스파가 문을 연 데에는 마이산이 있는 진안의 지리적 특성이 큰 역할을 했다. 남한의 개마고원으로 불리는 진안은 평균 해발 400m의 고원에 자리하고 있다. 고원지대는 서늘한 기후와 큰 일교차 덕분에 인삼 재배의 적소로 꼽힌다. 외부인의 접근이 뜸한 오지인 탓에 청정환경이 그대로 유지돼 품질이 뛰어난 인삼 재배가 가능하다. 2010년 말 기준으로 인삼을 재배하는 농가는 1120농가, 재배 규모는 1003ha에 이른다. 2008년 진안 인삼과 홍삼을 묶어‘진안삼(蔘)’ 브랜드를 선보였다. 진안에서나는 인삼은 조직이 치밀하다. 이는 홍삼으로 만든 후의 무게로도 확인할 수 있다. “삼을 홍삼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삼이 지닌 수분이 빠져나가는데 같은 시간 달인 후 비교했을 때 진안 홍삼은 다른 곳에서 난 홍삼에 비해 무게가 20%정도 더 나간다”는 것이 진안홍삼연구소 최경민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홍삼으로 만든 후 무게가 더 나간다는 것은 그만큼 인삼 조직이 튼튼하다는 것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진안삼 ‘홍삼농축액’

 이뿐이 아니다. 맛과 향이 진하고, 항암효과가 탁월한 사포닌 함량도 풍부하다. 홍삼을 만드는 가공 기술에도 차이가 있다. 간혹 홍삼을 오래 달일수록 좋다고 생각해 높은 온도에서 오래도록 다려내는 경우가 있는 데이는 오히려 홍삼이 지닌 다양한 효능을 감소시킨다. 진안 홍삼은 적절한 온도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다려내 홍삼이 지닌 효능을 그대로 제품에 담았다. 내년 1월부터는 이효재의 보자기로 포장한 선물세트를 한정 판매할 예정인만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선물로도 손색이 없다.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사진="진안군" 제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