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환란이후 첫 공채 실시

중앙일보

입력

외국계 은행으로 탈바꿈한 제일은행이 환란(換亂)이후 실시하는 첫 대졸사원 공채에서 여직원을 과반수 이상 뽑을 예정이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7일 제일은행은 "최근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을 통과한 60명의 합격자 중에서 36명이 여성" 이라면서 "이들 대부분이 최종합격 통보를 받고 이달 중순부터 연수를 받게 될 예정" 이라고 밝혔다.

국내 은행권 사상 창구직원이 아닌 일반행원 공채에서 여성을 과반수 이상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로, 제일은행 역시 과거 공채에선 대졸 여직원을 2~3명 가량 채용하는 게 고작이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여성 합격자들이 평균 4.3(4.5 만점)이상의 학점에 토익 점수도 9백점이 넘는 등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면서 "외국계 회계법인 및 금융기관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경력자도 상당수" 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윌프레드 호리에 제일은행장은 "외국 선진금융기관에 오랫동안 몸담아오면서 여성들이 금융업무에 보다 적합하다는 소신을 갖게 됐다" 면서 "이번에 뽑힌 여직원들을 대부분 대출 심사역으로 훈련시켜 일선 창구에 배치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호리에 행장은 또 "향후 2~3년내에 현재 은행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간부직원 중 한사람을 발탁, 첫 여성임원도 배출할 예정"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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