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에 돈 몰린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의 벤처 자본이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대덕밸리'' 로 몰리고 있다.

각종 첨단연구소가 밀집해 있는 대덕의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면 기술자문을 신속히 받고 사무실 임대료 등을 아낄 수 있는 벤처들의 성장 가능성이 서울 테헤란밸리 벤처들보다 크다고 판단한 데에 따른 것이다.

특히 대전시가 대덕밸리 인근에 대규모 벤처전용공단 조성을 추진중이어서 대덕밸리 발전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6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5억원을 대덕밸리에 투자한 ㈜KTB네트워크는 올 연말까지 이 지역 벤처기업들에 3백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최근 KAIST(한국과학기술원) 와 유망업체 발굴을 위한 제휴협정을 맺은 데 이어 대전시와 총 자본금 1백억원 규모의 대덕벤처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올 상반기에 대덕밸리에 6억원을 투자한 한국기술투자(KTIC) 는 연말까지 90여억원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KTIC는 대덕밸리가 총 1백여개 바이오(생물산업) 벤처가 밀집된 ''한국 생명공학의 메카'' 란 점에 주목, 바이오 분야 지주회사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24억원이었던 투자 규모를 올해 90억원, 내년엔 1백5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SK는 지난달 대덕연구단지내에 창업보육센터를 설치하고 5백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조성해 바이오 벤처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삼성도 하반기에 투자를 늘릴 계획. 원자력밸리 조성도 추진된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한빛레이저.카이텍.금광.한국광학시스템.한울로보틱스 및 이미 센터를 졸업한 원다레이저 등 원자력 관련 6개 벤처기업은 벤처 집적시설인 원자력밸리를 조성하기 위해 현재 부지를 물색 중이다.

업계는 7월말 현재 2백20여개인 대덕밸리 내 벤처기업 수가 연말에는 3백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전시는 대덕연구단지 인근 과학산업단지.대전3공단.엑스포과학공원.둔산신시가지 등을 한데 묶어 내년 말까지 민간자본을 유치, ''대덕벤처테크노밸리'' 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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