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IT중심 벤처회사 설립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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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제일제당.SK 등 일부 재벌들이 인터넷.전자상거래 등 정보기술(IT) 산업을 중심으로 벤처회사를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30대 그룹의 계열사가 지난 4월 15일 30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 당시 5백44개에서 7월말 현재 5백80개로 36개 늘었다고 밝혔다.

회사를 새로 세우거나 주식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54개사가 새로 계열에 편입됐고, 합병.주식매각 등으로 18개사는 제외됐다.

신규 편입된 54개사 가운데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관련 업종이 27개로 절반을 차지했고, 창업투자업 5개유선방송 및 관련 프로그램 제작업 4개생명공학 관련 연구개발업 2개제조업 등 기타 16개로 집계됐다. 새로 계열에 편입된 회사 대부분이 자본금 10억원 안팎의 벤처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의 경우 7월에만 인터넷사업과 비즈니스모델 컨설팅을 하는 오픈타이드코리아를 설립하는 등 8개의 벤처회사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삼성은 4월 이후 14개 계열사를 새로 편입해 계열사 숫자가 45개에서 59개로 크게 늘어났다.

SK는 소프트웨어 자문 및 개발업체인 인포섹코리아 등 6개를 편입하고 2개를 제외해 계열사가 39개에서 43개로 증가했다.

반면 LG는 43개에서 42개로 줄었고, 현대는 1개사가 새로 편입되고 1개사가 계열제외돼 계열회사수 35개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재구(李載求)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재벌들이 인터넷 등 벤처업계로 활발하게 진출하는 것은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에 적응해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는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중소 벤처업계의 사업기회를 그만큼 축소시키는 부정적인 부분이 섞여 있다" 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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