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박영훈, 두 번의 준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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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본선 16강전> ○·궈원차오 5단 ●·박영훈 9단

제1보(1~14)=박영훈 9단은 최근 명인전 2연패에 성공했다. 8일의 결승 4국에서 백홍석 8단을 불계로 꺾고 3-1로 우승컵을 쟁취한 것. 기사마다 인연이 있는 기전이 있다. 박영훈은 2004년 19세 때 후지쓰배에서 우승했고 2007년에도 우승했다. 후지쓰배야말로 박영훈과 인연이 닿은 기전이라 할 수 있다. 삼성화재배는 어떤가. 18세 때인 2003년 결승에 올랐으나 와일드카드로 참가한 조치훈 9단에게 1-2로 패배한다. 2008년에도 다시 결승에 올랐으나 이세돌 9단에게 1-2로 져 우승에 실패한다. 아직은 인연이 닿지 않은 것일까.

 16강전 상대인 궈원차오(22) 5단은 예선 결승에선 안국현 3단을, 32강전에서는 강동윤 9단을 격파하며 16강에 오른 돌풍의 주인공이다. 이름도 생소한 궈원차오. 그런데 중국엔 이 정도 신예들이 널려 있다. 사실은 그 점이 더 놀랍다. 백을 쥔 궈원차오가 6, 8로 초반부터 비틀어 온다. ‘참고도 1’ 백1로 걸치면 흑은 2 또는 A로 협공한다. 백6은 이게 싫다는 뜻이다. 박영훈의 흑9는 실리적인 면에서 치열한 수. ‘참고도 2’ 흑1로 씌워 4까지 되면 흑도 불만이 없다. 하나 백은 2로 기지 않고 B로 나와 끊게 된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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