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기술 + 프라다 디자인…세 번째 프라다폰 베일 벗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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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프라다가 힘을 합쳐 만든 ‘프라다폰 3.0’은 흑백 아이콘으로 장식한 깔끔한 앞면(사진 왼쪽)과 프라다 특유의 패턴인 ‘사피아노’ 무늬를 넣은 뒷면(가운데)이 특징이다.

LG전자가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손잡고 만든 세 번째 휴대전화가 나왔다.

 LG전자는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프라다폰 3.0(PRADA phone by LG 3.0)’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이르면 연내에 출시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1.0㎓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800X480 해상도의 4.3인치 화면을 갖췄다. 두께는 8.5㎜다.

 이 제품의 최대 경쟁력은 독창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이다. LG전자와 프라다는 2년 가까이 디자인을 다듬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프라다의 디자인 철학을 담아 전면을 깔끔한 검은색으로 마무리했다. 뒤판에는 프라다의 고유 패턴인 ‘사피아노’ 무늬를 넣었다. 유튜브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발열 때문에 가죽 대신 플라스틱으로 마무리했지만 프라다 특유의 질감이 느껴진다” “핸드백·지갑 같은 사피아노 패턴의 프라다 제품과 잘 어울린다”는 제품 공개 행사 참가자들의 평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유저인터페이스(UI)도 독특하다. 기본 화면에서 보이는 모든 아이콘을 흑백의 단순한 선으로 구성했다. 프라다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인터넷·캘린더 같은 기본 애플리케이션(앱)은 물론 페이스북처럼 많이 쓰는 앱의 아이콘도 자체적으로 디자인해 넣었다.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프라다3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삼성전자·애플에 밀리고 있는 LG전자가 내놓은 ‘히든카드’다. 2007년 내놓은 첫 프라다폰은 최초의 풀터치폰으로 세계에서 100만 대 이상 팔렸다.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도 전시됐다. 이듬해 선보인 프라다2 역시 관심을 끌었다. 김상식 LG전자 상무는 “프라다폰은 제조업체와 패션업체 간 협업의 드문 성공 사례”라며 “최고의 기능과 디자인으로 명품 스마트폰의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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