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시장 상승 사이클 2002년말까지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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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두되고 있는 반도체 경기 하락론에 대해 미국의 전문 애널리스트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과장된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나섰다.

로버트슨 스티븐스 증권사 주최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반도체 콘퍼런스에서 애널리스트인 수전 빌라트는 "경기 하락 조짐은 아직 엿보이지 않는다"고 단언하고 "올해와 내년은 물론 2002년까지 견조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콘퍼런스에 참가한 애널리스트들은 살로먼 스미스 바니 증권사의 애널리스트인 조너선 조셉이 제기한 경기하락론에 대해 설비확장 추세가 언젠가는 과잉생산으로 이어지겠지만 반도체 산업은 아직도 상승추세 속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빌라트는 반도체 업계의 수요는 설비확장에 따른 공급물량을 모두 소화할 만큼 강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PC부문이 두자릿수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상승 사이클의 전반부에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반도체 시장의 선행지표인 메모리 분야는 견조한 상태. D램 메이커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현재 반도체 기업들이 계획중인 설비 증설이 모두 이뤄진다해도 D램 시장은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D램 수요가 올해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3.4분기중 다소간의 공급부족이 있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IR담당자인 데이비드 파커는 4.4분기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특수가 있어 수요가 공급보다 우위를 보일 것이며 최소한 내년말까지 이같은 추세가 계속돼 D램의 시장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력한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의 메모리 담당 애널리스트인 짐 핸디는 D램의 공급부족은 2002년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살로먼 스미스 바니 증권사의 경기하락론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우리는 지금 메모리 반도체 상승 사이클의 초입에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빌라트는 반도체 업체들이 팹(웨이퍼 가공설비)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시장의 전반적 상황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마이크론이 부분적으로 공급과잉을 우려, 300밀리 웨이퍼 라인 신축을 유보하고 있는 점을 상기시켰다.

빌라트는 리소그래피 장비의 공급 지연도 설비 과잉을 희석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반도체 생산라인에 필수적인 248나노미터 리소그래피 장비의 평균 인도 기간은 1년이상이 소요되고 있는 실정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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