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와일드 카드 경쟁 치열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 올림픽 축구 와일드 카드 선발을 향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와일드 카드는 24세 이상의 선수들에게도 출전 자격을 주는 것으로 이번 올림픽에서는 한 나라에 3명까지 허용하고 있다.

와일드 카드를 포함한 최종 엔트리를 결정해야 하는 시한은 오는 9월 2일. 선수들의 애타는 마음과 달리 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사상 최초로 올림픽 8강 진입을 노리는 허감독은 막판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저울질, 최정예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허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8월까지 올림픽 팀을 운용한 결과에 따라 와일드 카드를 결정하겠다고 밝혀왔다.

또 이번 한.중 정기전에 포함된 선수들이 반드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아니라고 방어막을 쳐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일드 카드의 향방은 28일 한.중 정기전의 활약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공산이 크다.

8월 27일 청소년 대표팀과 평가전 등 아직도 '후보군 선수' 들의 실력 발휘 기회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엔트리 선정을 불과 1주일 앞둔 상황에서 선수들을 바꿀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현재 와일드 카드 지명이 확정적인 선수는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는 홍명보(31.가시와 레이솔)다. 정확한 패스와 수비력.넓은 시야로 젊은 후배들을 이끌게 될 것이다.

남은 두장은 일단 한.중전 대표팀에 선발된 강철(29.부천).김상식(24.성남).김도훈(30.전북).최용수(28.안양).이운재(27.상무) 등이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이중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포지션은 스트라이커. '독수리' 최용수와 프로리그 8경기 연속골의 주인공 김도훈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신예 이동국(21.포항)과 최철우(23.울산 현대)까지 가세했다.

여기에 김은중(21.대전)도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허감독은 한.중전에서 이들을 가능한 한 교체 투입, 최종 후보자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허감독이 "국내 프로리그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갖췄다" 고 칭찬한 강철과 5월 말 유고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인 김상식도 수비.미드필더 겸용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유상철(29.요코하마 매리너스)도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활용가치가 높아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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