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밸리서 '국회 상임위'

중앙일보

입력

정치권이 벤처기업을 살리기 위해 테헤란 밸리에서 머리를 맞댔다. 1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국통신프리텔 본사(016타워) 17층 대회의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위원장 이상희 한나라당 의원) 는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사당을 벗어나 상임위 전체회의 성격의 간담회를 열었다.

의원들은 국회법상 상임위를 국회 밖에서 열지 못하도록 돼 있어 일단 국회에서 개회를 하고 버스편으로 테헤란 밸리로 이동했다.

李위원장은 "정치적 울타리를 넘어 벤처기업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 보는 자리" 라며 "민간기업의 의견을 충분히 듣기 위해 정보통신부 공무원의 참석은 최대한 배제했다" 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李위원장을 비롯해 박원홍.김진재.원희룡.최병렬 의원(한나라당) 과 김영환.곽치영.정동영.김효석 의원(민주당) 등 18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벤처업계에서는 ㈜비씨큐어 박성준 사장, ㈜배틀탑 이강민 사장 등 9명이 나와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과 병역특례 문제 등 정치권에 바라던 희망사항을 쏟아냈다.

"정보통신 정책의 틀을 짜는 정부관리들과 국회의원들의 사고가 산업사회적인 사고에 머물고 있다(비씨큐어 朴대표) " "IMT-2000도 콘텐츠가 없으면 소용없다.

사업자 선정 때 콘텐츠업체와 제휴한 컨소시엄에 가산점을 주어야 한다(김근태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장) " "해외에 파견된 20대 우수인력이 병역문제로 2개월마다 귀국해야 한다. 국제경쟁력을 위해 병역특례 범위를 늘려달라(마리텔레콤 장인경 대표) " ….

의원들은 진지한 분위기에서 발언을 일일이 메모했다. 김효석 의원은 무선인터넷용 노트북으로 현장에서 자료를 검색하기도 했다.

이번 간담회는 국회 홈페이지(http://www.assembly.go.kr)와 한통프리텔 사이트(http://www.ⓝ016.com)를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됐고, 상임위는 국민들의 의견을 e-메일(http://stinfo@assembly.go.kr)로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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