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경제학] 바캉스 용품은 '대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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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산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답니다.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이들을 위한 숙박시설.레저용 차량.휴가용품 등 휴가와 관련된 산업이 발전하기 때문이지요.

대표적인 숙박시설인 콘도를 예로 들어볼까요. 1980년대만 해도 콘도가 귀했지만 요즘은 휴가하면 콘도를 떠올릴 만큼 보편화됐어요. 현대정유라는 회사가 얼마 전 직원들에게 올 여름 휴가 때 어디서 묵을 것인지 물었더니 거의 두 명 중 한 명 꼴인 44%가 콘도를 꼽았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콘도는 79년 경주 보문단지 안에 들어선 1백8실 규모의 한국콘도였어요. 이듬해 강원도 속초에 한화콘도가 문을 열었고 그 뒤 유명 관광지에 잇따라 콘도가 생겨났지요. 지금은 45개 업체가 전국 79곳에 2만실 규모의 콘도를 운영 중이랍니다.

현재 콘도를 짓겠다고 허가를 받아놓은 곳만 전국 86곳 1만7천여실 규모여서 콘도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휴가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게 자동차이지요. 요즘은 특히 가족단위 야외 활동에 편리하고 휘발유가 아닌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해 연료비 부담이 적은 레저용 차량(RV〓Recreational Vehicle)이 인기예요.

우리나라에선 현대자동차의 트라제XG.싼타모.싼타페를 비롯해 기아자동차의 카렌스.카스타.카니발이 대표적인 RV차예요. 대우에서도 레조라는 이름의 차가 나오고 있어요.

이런 RV차는 휴가 인구가 늘면서 꾸준히 잘 팔려 올 한햇동안 지난해 일년동안 판매량(27만대)보다 33% 많은 36만대가 팔릴 것이라고 해요.

휴가철이 시작되면 텐트.코펠.수영복.튜브.바비큐그릴 등 휴가용품 판매도 늘어납니다.

그래서 백화점과 할인점은 여러가지 휴가용품을 확보하고 '여름 상품 특별전' '바캉스 용품 대전' '휴가용품 대전' 등의 이름으로 세일을 합니다.

백화점에선 여름 휴가철을 앞둔 세일이 가장 큰 대목이랍니다. 백화점들은 올 여름 세일은 지난 지난 7일부터 23일까지로 길게 잡았답니다.

할인점인 신세계 E마트의 경우 이달 들어 휴가용품이 4억원 어치 이상 팔려 지난해보다 매출이 1백80% 증가했고, 롯데마그넷도 지난해보다 30~40% 매출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밖에 휴가 때 해외여행이나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여행업과 수상스키.래프팅 등의 레포츠 산업도 번창하고 있어요.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여행.휴자 정보를 알려주고 비행기.열차 표를 예매해주는 사이트도 인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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