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BT·IT 융합 화장품 … 글로벌 톱 10 눈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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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축된 연면적 2만6000㎡ 규모의 아모레퍼시픽 제2연구동 ?미지움(美智um·Mizium)?.

올해로 창사 66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은 ‘고객의 미(Beauty)와 건강(Health)을 위해 토털 케어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Global Total-care Provider of Beauty & Health)’으로서 2015년까지 글로벌 톱 10의 뷰티&헬스 기업이 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4년에도 회사의 목표를 ‘2015년 글로벌 톱 10 화장품 회사’로 정하고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브랜드를 15개(뷰티 부문 10개·헬스 부문 5개) 육성하겠다고 했었다.

현재 이 회사는 세계적 패션전문지 WWD(Women’s Wear Daily)가 발표하는 ‘세계 100대 화장품 회사’에서 16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4단계 가량 상승한 것이다. 또 총 10개의 브랜드가 연 매출 1000억원 이상(2010년 말 기준)을 달성했다. 이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의 연 매출은 6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렇게 좋은 성적은 화장품 업계 최고의 연구개발(R&D)능력에서 나온다. 1954년 화장품업계 최초로 개설된 연구실은 현재 350여 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날로 커지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중국 상해 현지법인 소속의 상해연구소를 운영하며 중국 최고 명문인 북경대·복단대·사천대 병원의 피부과와 공동연구를 통해 중국 여성의 피부 특징과 현지 기후 등을 감안한 특화제품을 개발해 내놓고 있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화학·생명공학 같은 피부과학 인접분야의 기술뿐 아니라 물리학·정보통신(IT) 분야와의 첨단기술 융합을 통해 제품의 효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연구능력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제1연구동인 ‘성지관’ 옆에 제2연구동인 ‘미지움(美智um·Mizi um)’을 준공했다. ‘아름다움(美)을 추구하는 지혜(智)의 장(um)’이라는 의미와 ‘미지(未知)의 세계를 개척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갖는 미지움은 지하 2층·지상 3층 총 2만6000m²(연면적) 규모로 총 500억원이 투입됐다. 설계는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알바로 시자(Alvaro Siza)가 맡았다.

이 회사는 미지움을 비즈니스 기반 연구개발 활동이 이루어지는 ‘R&BD(연구·비즈니스 개발·사업화 연계 연구개발) PARK’로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또 생산시설 확충과 물류 효율성 강화를 위해 경기도 오산에 총 3500억원을 투자해 대지면적 23만7600㎡, 건축면적 8만190㎡의 신공장을 준공해 팽창 중인 아시아 사업을 위한 생산·물류 허브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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