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때문에 오피스빌딩 점차 `폐물화'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인터넷과 전자메일, 전화로 업무를 보는 기업이 늘면서 사무용 건물이 `쓸모없이'' 돼가고 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 최근 보도에 따르면 버젓이 직원과 임금대장, 고객을 갖췄으면서도 사무실이 아닌 집에서 전자메일 등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이른바 `가상기업''(virtual company)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상기업은 직원들이 집에서 전자메일 등을 통해 업무를 지시받거나 처리하고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회의에 참여하며 필요한 경우 일년에 불과 몇번 직접 만날 뿐이다.

클리블랜드의 경영컨설팅회사인 PDA는 최근 사무실을 폐쇄하고 완전한 가상기업으로 전환, 8명의 직원이 전화와 전자메일 등으로만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폴 톨친스키 PDA 공동대표는 "가상기업 속에서는 직원 모두가 평등하며 개개인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지게 된다"고 말했다.

신시내티의 컨설팅조사업체인 스펜서홀은 11명 직원이 모두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본사가 없다. 업무협의는 온라인 및 전화회의를 통해 이뤄지며 훈련 등의 목적으로 가끔 만나는 정도다.

오리건주 레이크 오스위고 소재 소프트웨어업체인 세리바이트는 97년부터 6명의 직원이 가상공간에서 근무해왔는데 매일 오전 8시 전화로 간부회의를 연다. 고객들도 무료전용전화와 전자메일을 통해 직원들과 연락한다.

그러나 이들 가상기업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투자를 망설이는 벤처투자가들을 위해 일부 기업들은 고객지원센터 등을 개설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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