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종금 유상증자 보류로 정상화 적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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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종합금융(옛 아세아종합금융) 대주주인 스위스 프리밧방크 컨소시엄의 유상증자가 보류됐다.

이에 따라 한스종금의 경영정상화는 불투명해졌으며, 증자가 끝내 무산될 경우 부실종금사로 분류돼 예금보험공사 자회사로 편입될 전망이다.

17일 프리밧방크 컨소시엄측은 "그동안 한스종금의 자산.부채를 실사한 결과 당초 지난 14일로 예정했던 3천만달러 증자를 실시하더라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마이너스 4%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됐다" 면서 "독자생존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일단 증자 이행을 보류했다" 고 밝혔다.

당초 프리밧방크 컨소시엄은 1차 증자 이후 한스종금의 BIS 비율을 8%대로 맞추고 이후 추가 증자를 통해 보다 엄격한 신자산건전성분류(FLC) 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달성, 경영정상화를 이룰 예정이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이루려면 2억달러를 투입해도 모자랄 정도" 라고 전제, "현재로선 스위스은행 컨소시엄이 손을 털고 나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 이라고 말했다.
증자가 무산돼 예금보험공사 자회사로 넘어가면 제3자에게 다시 매각되거나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

스위스은행 컨소시엄은 지난 4월 말 아세아종금 대주주 대한방직의 주식 28.6%를 10달러에 인수한 이후 5월 27일 정기주총에서 사명을 한스종금으로 개명, 외국계 금융기관으로 새 출발을 선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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